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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인근 어린이집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가 부적절한 동영상을 보고 동성애반대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피해학생들에 대한 대책을 호소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인근 어린이집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가 부적절한 동영상을 보고 동성애반대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피해학생들에 대한 대책을 호소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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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을 하러 온 초등학생들에게 '성소수자 혐오 동영상'을 보여주고 동성애가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의 주범이라는 내용으로 교육을 한 대구 달서구의 한 어린이집 부원장 A(50)씨 등 교사 3명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관련 기사 : 초등학생에 '동성애 혐오 영상' 보여준 정신 나간 어른들)

A씨 등의 아동학대 혐의를 조사한 대구 달서경찰서는 23일 이들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6월 7일에서 21일 사이 봉사활동을 하러 어린이집에 온 초등학교 5~6학년 18명에게 성소수자 혐오 동영상을 보여준 혐의를 받고 있고 향후 검찰이 기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달서경찰서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 보여준 동영상은 상당히 부적절한 내용으로 보인다"며 "피해자의 진술과 심리평가 결과,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종합해볼 때 아동학대 혐의가 인정돼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부원장인 A씨 등은 당시 인솔교사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러 온 학생들에게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서 제작한 동영상을 편집해 어린이들에게 보여주었다. 동영상은 성소수자를 혐오하고 동성애와 에이즈 환자를 옹호하는 것은 공산주의자라는 왜곡된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들이 보여준 동영상은 시체성애나 도구를 이용한 자위행위, 남자들끼리 성관계하는 방법, 동물과의 성행위 등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기에는 매우 부적절한 내용이 대부분으로 이를 본 어린이들은 정신적 충격을 받고 심리치료를 받기까지 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인근 어린이집에서 혐오동영상을 보았다며 피해를 호소한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인근 어린이집에서 혐오동영상을 보았다며 피해를 호소한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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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교사 등을 경찰에 신고하고 대구시교육청도 성폭력 전문기관과 함께 학생들의 심리치료에 나섰다. 하지만 동성애에 반대하는 기독교단체들이 피해 학생의 부모를 비난하고 학생들도 2차 피해를 입는 상황이 되자 학부모들은 관계당국에 철저한 처벌과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다.

피해학생의 어머니 B씨는 경찰 조사결과에 대해 "원장이 한 TV프로에 나와 '불법 성교육이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원장은 빠지고 부원장과 교사들만 기소한 것에 대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 어머니는 "원장이 직접 지시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어린이집 교사들에 대해 자격을 정지시키고 어린이집도 폐쇄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피해 학부모들의 요구"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어린이집 관리주체인 달서구청 담당자는 "아동학대 혐의가 인정되면 교사의 자격 정지와 어린이집 운영에 대해 정지 또는 시설폐쇄가 가능하다"면서 "경찰이 죄가 있다고 판단한 만큼 검찰의 조사를 지켜본 뒤 행정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태그:#동성애 혐오 동영상, #아동학대, #보육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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