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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가나자와 시내 나가마치부케야시키(長町武家屋敷跡) 집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가나자와에 있던 가가번(加賀藩)의 상류, 중류 계급의 사무라이들이 살던 마을입니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도 있고, 일부 옛날 집들을 공개하는 곳도 있습니다. 공개하는 곳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나가마치부케야시키 집입니다.

          가나자와 시내 나가마치부케야시키 집 현관과 입구에 전시된 사무라이 갑옷입니다.
 가나자와 시내 나가마치부케야시키 집 현관과 입구에 전시된 사무라이 갑옷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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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번은 16세기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1534-1582)에 의해서 노도 지역이 주어지고, 1871년 가나자와 현으로 바뀔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이곳 집들은 가가번의 사무라이들이 살 때에는 사무라이의 등급에 따라서 집의 크기와 규모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이곳 공개된 사무라이 옛집은 비교적 상류 계급의 집으로 화려한 정원이 일품입니다.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어놓은 정원이 아니고, 정원에 물을 끌어들여 폭포를 만들어서 물소리가 장관이고, 이층 차실에 앉아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지어졌습니다.

집 입구에는 사무라이가 입던 갑옷이 놓여있고, 방은 대부분 다다미가 깔려있습니다. 방 옆에는 복도가 있고, 이층을 오를 때는 돌계단을 만들어 마치 집 밖으로 나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층에 있는 차실로 드나드는 모습과 차실에서 내려다 본 정원입니다.
 이층에 있는 차실로 드나드는 모습과 차실에서 내려다 본 정원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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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 차실은 문을 작게 만들어 고개를 숙여야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차를 마시는 일이 자신을 살펴서 낮추고,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차도의 한 원칙이기도 합니다.

한때 일본은 번이 지역을 다스렸고, 전국에 사무라이들이 많이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살던 집을 보존하고, 남겨서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가나자와 사람들이 얼마나 역사와 역사적인 기록이나 유물을 소중히 여기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것 역시 단순한 인식의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여유가 뒷받침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마침 부근에서 쉬면서 금박 아이스크림을 맛보았습니다. 가나자와는 원래 금이 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아이스크림에도 금박을 얹어서 팝니다. 아이스크림과 함께 입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버려서 금맛을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가는 법> 시내 중심가 고린보(香林坊) 가까이에 있습니다.
참고 누리집> 가나자와 나가마치부케야시키 집, http://www.nagamachi-bukeyashiki.com/, 2017.8.20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가나자와 나가마치부케야시키 집, #가나자와, #사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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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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