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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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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의 중형을 구형한 것을 두고 "여론 재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특검은 이 전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을 '국정농단의 공범'으로 지목하고, 이 전 부회장이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 등을 위해 최순실의 재단설립 요청 및 딸 정유라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 영재센터 운영에 대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금 지원 필요 등에 부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여론 재판"이라는 표현을 통해 '과잉 구형'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그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건희 회장이 삼성 경영권 승계를 할 때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은 일이 있었다"며 "이번 이재용 부회장 재판도 이건희 회장 사건과 마찬가지로 삼성 경영권 승계 문제로 정치권과 뒤엉켜 재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기업이 경영권 승계 문제로 2대에 걸쳐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은 한국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초유의 사태로 보여진다"라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은 했건만 기업경영은 왜 그렇게 후진적인 형태로 경영권 승계 작업을 했는지 삼성 임원들은 다시 한 번 되돌아 보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이번 이재용 재판이 솔로몬의 지혜로 잘 풀렸으면 한다"라며 "이미 삼성은 개인 기업이 아니라 나라의 기업이고 세계 굴지의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런 의미에서 보면 특검의 구형은 감정적인 여론 재판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 재판이 아닌 헌법과 법률에 따른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을 기대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삼성 임원진의 반성을 요구하면서도 삼성의 위상을 고려해 '선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무엇보다 특검의 징역 12년 구형을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국민적 반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면서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측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홍 대표뿐 아니라 한국당 역시 이와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7일 구두 논평을 통해 "모든 국민은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재벌이라고 해서 과잉처벌을 받아서도 안 된다"라며 "정치 특검이 이번 이재용 재판에서 과잉 구형을 했는지는 국민과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홍준표, #이재용, #최순실, #특검,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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