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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반면의 책이 독서의 깊이를 알 수 있게 만든다.
▲ 북캉스용 책 다반면의 책이 독서의 깊이를 알 수 있게 만든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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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순(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변호사는 독서에 일가견이 있는 독서가다. 그이는 해마다 상하반기로 나누어 페이스북에 독서 결산서를 올리고, 독후감을 곁들인 책 소개를 한다. 때로는 강아지 슈의 발 추첨을 통해 책 나눔 이벤트도 벌여 벗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얼마 전 그이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이번 여름 휴가는 특별히 어디 가지 않고 책을 읽을까 합니다. 상반기 여기 저기서 추천받은 책 일부가 도착했는데, 혹 그 외에 좋은 책 알고 계시면 추천해 주세요.'

글과 함께 올려진 책은 양만이 아니라 분야도 다양했다. '그 많은 책을 다 읽을 거냐'는 반응부터 '자신도 집에서 시원한 에어컨을 켜고 쉬고 있는데 나쁘지 않다'는 반응까지 댓글이 뜨거웠다.

유난히 더운 올 여름, 교통 체증과 바가지요금에 시달리는 천편일률적인 바캉스 대신 '북캉스(책을 뜻하는 북(book)과 휴가를 뜻하는 바캉스(vacance)가 합쳐진 신조어 - 기자말)'로 휴가를 보내 보면 어떨까.

북캉스를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는 노하우 몇 가지를 소개하면,

첫째 정연순 변호사처럼 평소 본인이 관심을 두었던 책과 지인들의 추천서를 구입한 뒤 골라 읽는 방법이 있다.

둘째 휴가철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의 목록을 정한 다음 시원한 도서관을 찾아 원하는 책을 골라 읽고 지인들과 만나 영화를 보거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것이다.

북캉스에 적합한 책은 딱딱하고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여행기나, 추리 소설, SF물 전집, 만화 등이 좋다. 이처럼 가벼운 읽을 거리와 시간을 내어 읽어야 할 분야의 책들을 적당히 섞어 읽으면 만족도 높은 북캉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발효 음식 등 음식을 연구하는 이가 음식과 집기에 관련된 책 제목을 보며 관심을 보이자 정연순 변호사는 이렇게 소개를 했다.

"<젓가락>은 논문 번역인데 시선이 신선하고 글 전개도 논문 같지 않게 저널같이 재미있습니다. 음식과 요리는 음식(학) 풀이 사전 같은 교재라고 할까요?"

이처럼 북캉스를 계획하는 이들끼리 서로 책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거나, 관심 분야가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평을 나누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

북캉스의 좋은 점과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글쎄요. 북캉스는 돈이 적게 들고(웃음), 가장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여행법이죠. 대리 만족을 할 수 있고(여행기 등을 읽으면서), 또 도서관에 가면 시원하고. 휴가철에는, 여행기나 또는 인물 평전을 읽으면 좋겠네요. 너무 딱딱하고 머리 아픈 책보다는요. 이번 여름 휴가에 추천할 만한 책은 <여자전>이요. 두껍지도 않고, 허황된 이야기도 아니고요."


태그:#북캉스, #이색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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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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