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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의 한 중학교 앞에 보수기독교 단체가 내건 현수막이다.
 내포신도시의 한 중학교 앞에 보수기독교 단체가 내건 현수막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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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독교 단체가 충남 내포신도시의 한 중학교 앞에 '동성애를 옹호하고, 이슬람을 조장하는 충남 인권조례를 폐지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물의를 빚고 있다.

충청남도기독교총연합회 명의로 되어 있는 현수막에는 '에이즈의 주범!, 가정파괴의 주범! 동성애를 옹호하고, 이슬람을 조장하는 충남인권조례폐지하라!'고 적혀있다.

이진숙 충남인권위원회 부위원장은 "충남 인권조례는 충남인권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을 뿐"이라며 "다만 충남인권선언에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충남인권조례는 △충청남도 인권센터 운영 및 목적 △인권침해 및 차별에 대한 상담‧조사 신청방법 및 장소 접수 등의 내용을 담고 있을 뿐이다. 물론 지난 2014년 제정 선포된 충남인권선언에는 성소수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래는 충남 인권선언의 내용이다.

'충남도민은 성별, 나이, 외모, 장애, 인종, 종교, 병력, 사상, 신념, 출신 및 거주지역, 결혼여부, 가족구성, 학력, 재산,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국적, 전과, 임신, 출산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충남인권선언 1조 1항)

이진숙 부위원장은 "인권선언에 명시된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에 따른 차별금지 문구의 경우 국가인권위원회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라며 "일부 기독교 단체들은 충남인권조례에도 없는 내용을 가지고 인권조례 폐지를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령 조례에 해당 문구가 들어간다고 해도 문제가 될 것은 전혀 없다"며 "일부 개신교는 헌법과 국제인권 규범이 명시한 내용(소수자 인권 보호)을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슬람을 조장한다'는 현수막의 내용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주은성 홍성참교육학부모회 사무국장은 "뜬금없이 이슬람교를 끌어들여 적대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수막이 걸린 것을 제보한 제보자 구 아무개씨는 "충남 인권조례 해설집이라도 배포해서 인권조례가 더 이상 호도되지 않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남도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는 "충남인권조례와 관련한 법안 발의를 반대하는 우리단체의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현수막을 홍성과 내포신도시 등지에 내걸었다"고 밝혔다.


태그:#동성애 , #충남인권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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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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