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번영'을 주제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이 오는 11월 9일부터 25일간 베트남 호찌민시 일원에서 열린다. 한국과 베트남 수교 25년을 기념하는 문화엑스포에 호찌민시는 행사기간 중 성지로 여기는 시청 앞 광장을 오후 10시까지 개방하고 불을 밝힌다.

호찌민엑스포는 문화교류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이 문화를 통한 존중과 협력으로 전략적 파트너 국가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응우엔후에 거리와 9.23공원 등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전통민속공연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베트남 현지에서 행사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레 탄 리엠(Le Thanh Liem) 호찌민시 부시장을 만나 콘텐츠 구성 등에 대해 협의하고 돌아왔다.

"베트남은 '사돈의 나라', 호찌민 문화엑스포는 민간교류 확대 의미 있어"

지난 24일 대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이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박원순 서울시장을 아세안 특사로 보내 관계개선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보면서 호찌민 문화엑스포는 단순히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외교적 파트너가 아니라 양국의 문화를 통한 대중의 교류시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찌민-경주 문화엑스포에 대해 "베트남전쟁에서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우리는 베트남에 신세를 졌는데 문화교류를 통해 민간교류를 더욱 확대하자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무총장은 "경제만 관계가 무르익었기 때문에 문화라는 것이 가서 영양분을 고루 주고 또 받으며 서로를 이해하자는 것"이라며 "일본이 이코노믹 에니멀(경제적 동물)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우리는 문화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이 지난 20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에 탄 리엠 부시장과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이 지난 20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에 탄 리엠 부시장과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관련사진보기


이 사무총장은 또 "베트남 국민들은 한국이 자기들이 겪었던 식민지국가였다는데 대해 동질감을 가지고 있고 세계 10대 교역국이 되었다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두 나라의 문화교류를 통해 아시아의 여러 갈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중국 원나라를 물리치고 프랑스, 미국과의 싸움에서도 이겼다는 자부심이 대단한 국가"라면서 "그들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보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있지만 상대 문화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베트남 주민들이 최고의 스마트폰과 동양 팝(POP)을 만드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면서 "한류문화를 견인한 것은 경제였지만 지금은 한국의 모든 것에 대해 관심이 많다. 우리의 문화를 이해시키는데 호찌민엑스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트남 주민들이 한국에 시집을 많이 와서 '사돈의 나라'라고 표현한 이 사무총장은 "우리가 처음 문화교류를 제안했을 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어느 나라와도 한 달간 직접 행사를 한 적이 없지만 지금은 한국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국을 고마운 나라로 바라볼 것"이라고 자신했다.

"11월 11일 개막식에 문재인 대통령 참석 기대"

이동우 사무총장은 베트남 다낭시에서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개막식도 9일이 아닌 11일로 계획했다는 것이다.

이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이 4강 뿐만 아니라 동남아에도 특사를 보낸 것은 그만큼 동남아국가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라며 "동남아국가들은 우리에게는 블루오션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국제행사가 아펙인데 이를 축하하는 의미도 있다"면서 "대통령께서 개막식에 참석하시면 외교적 성과도 상당하지만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관계에 더욱 기여한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참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998년 IMF위기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역사적 저력을 가진 나라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한 의미도 있다"면서 "노무현 정부시절 외한위기를 넘긴 저력을 가지고 앙코르와트로 갔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발전시킨 경주문화엑스포가 실크로드 길을 개척하고 이번엔 바닷길을 건너 베트남으로 갔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더욱 발전시켜 주시기를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이 지난 24일 대구의 한 식당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이 지난 24일 대구의 한 식당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이 사무총장은 하지만 이번 행사를 마지막으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없어질 것을 우려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제행사 일몰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가 국제행사를 서로 만들고 부작용이 생기면서 정부가 가장 오래된 국제행사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해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경주엑스포 행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이 사무총장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정부와 경상북도, 경주시, 엑스포재단이 두레 방식으로 합동으로 하고 있다"면서 "평가를 해서 잘하는 곳은 지원하고 못하는 곳은 중단하도록 해야 하는데 일괄적으로 일몰제를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엑스포가 한 달간 행사를 진행하지만 그 이후에는 문화를 바탕으로 유학생 교류라든지 문화포럼이라든지 꾸준히 끈이 이어진다"면서 "국제행사로 발돋움한 경주엑스포는 계속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가 끝나면 다음에는 인도네시아나 아프리카의 이디오피아 같은 나라에 가서 문화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경제적 도움도 되었으면 좋겠다"며 "북한을 포함해 한·중·일 문화엑스포를 개최할 수 있다면 평화와 통일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호찌민엑스포의 기대효과로 관광과 통상교류 대체지로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메가이벤트를 통한 지역 선을 꼽았다. 또 문화·관광·스포츠 교류를 통해 문화예술의 해외진출과 동남아 관광객 유입 증대, 양국간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 구축, 경제협력에서 문화협력으로 격상 등을 들었다.


태그:#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동우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