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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국회 출석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국회 출석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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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사학 스캔들'에 휘말려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틀 연속 국회에 출석해 결백을 호소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25일 아베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해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않았고, 신설 요청조차 알지 못했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인 사학재단 가케학원이 일본 정부가 52년 동안 허가하지 않던 수의학부 신설을 단독으로 따내는 과정에서 문부과학성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가케학원 이사장은 친구인 내가 총리라는 것을 이용해 무언가를 얻어내려고 한 적이 전혀 없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오랜 친구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사학 스캔들을 처음 폭로했던 마에카와 기헤이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은 "처음부터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허가가) 정해져 있었다"라며 "문부과학성 전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반박했다.

최저 지지율에 정권 퇴진론... '총리 적합도' 1위 내줘 

한때 70%를 넘나드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펼치던 아베 총리는 최근 사학 스캔들 탓에 지지율이 20%대까지 추락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통상 지지율이 20%로 추락하면 정권 퇴진론이 나온다.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모두 사실무근이며 국회 출석에도 불응하던 아베 총리도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해 전날 중의원,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잇달아 출석해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며 자세를 낮췄다.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나의 해명이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라며 "내 친구의 관한 것이므로 국민의 의혹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며, 앞으로 세심하고 정중하게 해명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1야당 민진당의 렌호 대표는 "말투만 정성스럽게 바꾼다고 해서 국민의 의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총리를 비롯해 정권 인사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곧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틀 연속 국회에서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사학 스캔들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 추락과 퇴진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내년 9월 열리는 총재 선거에서 아베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급기야 보수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25일 발표한 '총리에 적합한 인물' 여론조사 결과에서 아베 총리는 19.7%를 기록하며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20.4%)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아베 총리는 다음 달 개각을 통해 지지율 반등을 노리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지 언론은 "(아베 총리가)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라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태그:#아베 신조, #사학 스캔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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