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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특수학급 에어컨을 못 틀게 한 초등학교 교장과 관련한 <시사인천>과 <오마이뉴스>의 보도로 해당 교장의 행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도 인천시교육청이 감사조차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A초교 교장이 지난해 여름 폭염에도 특수학급 교실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하게 하는 등 장애학생을 차별하고 교사에게 성희롱을 하거나 폭언을 했다는 민원이 6월 말께 국민신문고를 통해 국가인권위원회와 시교육청에 제기됐다.

이후 A초교 관할 지역교육지원청 담당 장학사들이 학교를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는데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한 점 등, 민원 내용 일부가 사실로 드러났다.

시교육청 "인권위가 조사 중... 봐주려는 것 아니다"

하지만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민원 내용과 관련한 감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교장에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국가인권위가 해당 민원 내용을 조사 중이라는 게 그 이유다.

그런데 국가인권위도 현재 자료 수집 정도만 하고 있고, 아직 학교를 방문하지 않았다. 오는 26일 방학을 앞두고 있지만, 민원을 제기한 교사들은 교장과 마주치는 게 불편하고 이런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민원을 제기한 교사 B씨는 지난 24일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민원을 제기했으니 교육청이 바로 감사를 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아 이러다 그냥 넘어가는 건 아닌가 하고 불안한 마음"이라며 "국가인권위 조사랑 교육청 감사는 별개일 것 같은데, 학교 현장을 실질적으로 관리·감독하는 교육청이 국가인권위 조사 결과만 기다리며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국가인권위가 부서 3곳에서 조사를 진행한다고 했기에 조사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추가 조사를 하든지 해서 확실하게 처리하려 했던 것"이라며 "뒷짐을 지거나 봐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국가인권위 관계자는 "국가인권위 조사와 시교육청 감사는 별개의 문제"라며 "현재 서류 조사를 진행 중이라 자세한 것은 말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6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올라온 A초교 교장 논란에 대한 진상규명을 시교육청과 국가인권위에 청원하는 글에는 24일 현재 서명 목표 1000명을 넘어선 1306명이 참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에어컨 교장, #특수학급, #인천시교육청, #국가인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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