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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여론조사를 보도하는 ABC 뉴스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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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을 맞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역대 최악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6%에 그치면서 1975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39%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정에 실망했다는 비율도 58%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70년간 역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 6개월째 지지율로는 가장 낮은 것이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답했다.
가장 큰 타격은 트럼프 캠프 인사들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이다. 최근 논란으로 떠오른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 러시아 인사의 만남에 대해 63%가 '부적절하다'고 답했으며, 적절하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또한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도 60%에 달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자의 80%가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믿는다고 응답한 반면에 공화당 지지자는 33%에 그치면서 당파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트럼프 "거의 40% 지지율... 나쁜 것 아냐" 자화자찬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는 건강보험개혁에 대해서도 50%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만든 '오바마케어'가 더 좋다고 응답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트럼프케어'가 좋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그러면서 전체 응답자의 48%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이 약해졌다고 답했다. 반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이 더 강력해졌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해 외교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4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인 평가는 41%였다. 취임 후 무역협정 재협상, 외국기업 투자, 일자리 창출 등이 좋은 평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거의 40%에 이르는 지지율은 그리 나쁜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여론조사 중에서 가장 부정확하다(inaccurate)"라고 비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0~13일 미국의 남녀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3.5%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