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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무더위 소식입니다. 오랫동안 에어컨 아래 있으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이런 날에는 산행을 하고, 시원한 계곡에서 잠시 쉬었다 오는 것이 피서입니다.
13일 아침 집을 나서 전철을 타고 연신내에서 내려 704번 버스를 타고 효자비에서 하차하니 9시 50분입니다. 습기를 머금은 소나무 숲길은 상쾌합니다. 천천히 산을 올라갑니다. 나무 사이로 내려온 햇살이 연한 떡갈나무 잎을 비추니, 그 잎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내 뒤에는 한 등산객이 숨을 고르며 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날 산행은 효자비-숨은벽능선-백운대-용암문-중성문-대서문-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로 하였습니다.
산영루에서 바라 보는 계곡 풍경 장관입니다나이 드신 부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다 보니 백운대 아래에 도착하였습니다. 나무 그늘이 있는 바위에 자리를 잡고 점심 식사를 합니다. 식사 후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부러울 게 없습니다. 바람은 산들 불어 마음까지 시원합니다.
백운대를 향하여 암벽길을 올라 갑니다. 인수봉을 바라보니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아래에서 보기에 아슬아슬하게 보이는데, 암벽을 타는 사람들은 그 쾌감을 잊지 못해 자주 암벽을 탄다고 합니다.
철 구조물을 잡고 백운대로 올라갑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새로운 경치가 펼쳐집니다. 며칠 전 뉴스에 의상봉 능선과 문수봉에서 비 오는 날 철 구조물을 잡고 산행하던 사람이 낙뢰 때문에 바위 아래로 추락하여 한 사람은 사망하고, 다른 한 사람은 중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일기 예보를 확인하시고 날씨가 나쁜 날은 산행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부득이한 경우 낙뢰가 있는 날은 우회 길을 택하여 철 구조물을 피하시면 좋겠습니다.
백운대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태극기 아래에서 몇몇 등산객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한 외국인도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이날은 시야가 흐려 조망이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름 운치 있는 풍경입니다. 정상에서 잠시 쉬었다가 용암문 쪽으로 하산합니다.
노적봉으로 가다가 바라보는 백운대는 언제 보아도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용암문으로 가는 등산로에는 전망 좋은 그늘 아래마다 등산객들이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용암문에 도착하니 외국인 남녀가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산장을 지나 중흥사 터 쪽으로 하산합니다. 이 길은 급경사길이어서 스틱을 집으며 천천히 하산합니다. 중흥사터에 내려오니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경치 좋은 곳에 산영루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계곡을 바라보면 넓은 바위 위로 맑은 물이 폭포 되어 흐르는 풍경이 보입니다.
이 계곡물은 중성문을 지나 등산로 옆으로 흐르며 등산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줍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북한산이 곁에 있어 여름을 잘 이겨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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