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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해변에서 '인간 띠'로 익사 위기의 일가족을 구한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의 한 해변에서 '인간 띠'로 익사 위기의 일가족을 구한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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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해변에서 80여 명의 피서객이 '인간 띠'(human chain)를 만들어 조류에 휩쓸린 일가족을 구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미국의 로버타 우르슬리 가족은 최근 플로리다 주의 밀러카운티 피어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아들이 사라진 것을 알고 애타게 찾기 시작했다.

곧이어 해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아들이 조류에 휩쓸려 나오지 못한 채 구해달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을 발견했다. 로버타를 비롯한 8명의 가족이 모두 바다로 뛰어들었으나 이들도 조류에 휩쓸리고 말았다.

이를 본 주변 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해양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으나 조류가 너무 빨라 구조대 사무실에 있는 보트가 올 때까지 물에 들어가지 못했고, 로버타 가족은 익사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한 남성이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들은 조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서로 손을 잡고 로버타 가족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처음 8~9명에서 시작한 인간 띠는 다른 사람들까지 합세하면서 80여 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서로 처음 보는 사이였으나 굳게 손을 잡고 로버타 가족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 구조에 성공했다. 가족 중 1명이 의식을 잃었고, 또 다른 1명이 골절상을 입었으나 모두 목숨을 건졌다.

로버타는 "나 혼자로는 아들을 구할 수 없었지만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가능했다"라며 "내가 받은 도움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며, 그들은 아마 신이 내려준 천사인 것 같다"라고 감격했다.

당시 인간 띠를 주도했던 피서객 제시카 시몬스는 "우리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라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모두가 거부하지 않고 바다로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해양구조대는 "조류에 휩쓸렸을 때는 (조류와) 싸우려고 하지 말고 해안선과 평행한 방향으로 수영해서 탈출해는 것이 요령"이라며 "만약 수영을 할 수 없다면 팔을 흔들고 소리쳐서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태그:#미국, #해안, #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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