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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탁현민 퇴출을 촉구하는 상식을 탑재한 사람들' 모임이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퇴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탁현민 퇴출을 촉구하는 상식을 탑재한 사람들' 모임이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퇴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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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쓴 책에서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드러내 여성계의 비판을 받고 있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더 이상 자발적인 사퇴를 기다리지 않겠다"며 거리로 나섰다.

장마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 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 앞에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불꽃페미액션, 정치하는 엄마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등의 활동가와 회원 등 4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스스로 '탁현민 퇴출을 촉구하는 상식을 탑재한 사람들'이라고 명칭을 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적 착취는 청산되어야 할 적폐"라며 "탁현민을 당장 퇴출시키라"고 요구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내려오라, 여성주권자에 사과하라"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문제가 된 탁 행정관 저서 내용에 대해 "여성을 남성의 성적 도구로 대상화하고,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와 폭력을 성적 자유와 문화라고 포장하며 여성 혐오를 실천하는 남성문화를 옹호했다"고 평가하면서 "이 같은 자를 대통령의 의전을 담당하는 자로 임명하는 것은 여성 주권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야당·여당의 여성 의원들을 비롯한 여성운동 세력과 시민사회 각계 인사들은 입을 모아 탁 행정관의 즉각 퇴출을 요청해왔지만, 한 달 반의 시간 동안 우리가 목격한 것은 청와대 안팎의 탁 행정관 지인들과 일부 문재인 지지자들의 옹호이며 청와대와 대통령의 일관적인 묵묵부답이었다"고 성토했다.

또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들은 "여성을 동등한 인간으로 바라보지 않는 탁현민을 비호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과연 사회적 약자에 대해 논할 수 있느냐"며 "하물며 국민이 적폐로 규정한 박근혜 정부조차 공직자 윤리에 어긋나는 처사를 했던 윤창중(당시 청와대 대변인)과 나향욱(당시 교육부 정책기획관)을 파면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고 싶다면 스스로의 적폐를 엄격하게 청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탁현민 행정관은 즉각 내려오라. 그리고 여성주권자에게 엄중하게 사과하고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페미당당의 신미섭씨는 "탁현민씨가 쓴 내용이 성적으로 개방적이라는 이유로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성을 동등한 인격이 아닌 단지 섹스의 대상으로만 보는 시각 때문이고 이는 표현의 자유나 성적 자율권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을 동등한 인간으로 보지 않는 시각으로 보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탁 행정관 퇴출을 촉구하는 이들은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서명운동을 벌여 7542명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한편, 문 대통령 최측근으로부터는 탁 행정관에게 계속 청와대 업무를 시키는 게 좋겠다는 언급이 나왔다. 지난 6일 JTBC 뉴스룸은 뉴질랜드에 있다 일시귀국한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이 탁 행정관 문제와 관련해 '젊었을 때 철없던 시절에 한 일인데 안타깝다. 뉘우치고 열심히 하면 좀 기회를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태그:#탁현민, #여성관, #퇴출,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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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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