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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나와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기침하고 있다.
▲ 청문회 나온 조대엽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나와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기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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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대학교수가 다 욕을 먹는 거야. 너무 창피해!"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30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일갈했다. 조 후보자가 ㈜한국여론방송 사외이사 겸직 당시 사전승인을 받도록 돼 있는 사립학교법과 고려대 교원윤리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 "세심히 살피지 못한 불찰이긴 하나, 관행이었다"는 취지로 답한 뒤였다. 조 후보자를 "고려대의 수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언론에 참고자료를 배포해 한국여론방송 사외이사 등재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이번에 알게 됐다. 한국여론방송 경영에 일체 관여한 적 없고, 수익 역시 얻은 바 없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본인의 협조 없이 사용되기 어려운 인감이 해당 회사의 사외이사 등재 등에 사용된 것에 대해서도 "두 차례에 걸쳐서 (저의) 인감을 건네주었다, 소홀히 한 부분은 많이 반성하고 있으나 사외이사 등재사실을 (회사에서) 확인해준 바 없고 그런 역할을 생각해본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의원은 "(후보자는) 위증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면서 2012년 9월 ㈜한국여론방송의 회사 소개서를 공개했다. 조 후보자는 해당 자료에서 발기인 및 사외이사로, 그리고 50%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로 소개됐다. 또 조 후보자의 주요저서 및 경력 등도 상세히 기술돼 있었다. 그는 이를 지적하면서 "(후보자 주장대로라면) 이런 내용들은 도용당한 것인가. 답해보라"고 추궁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의원께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살아오는 과정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해당 회사 대표로부터) 처음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회사 창립을 도와달라는 말이 있었다. 그 취지와 사업방향에 공감했다"면서도 사외이사 등재 여부까진 몰랐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사외이사 겸직 때 신고를 몰라? 그것도 모르면 교수도 아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30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관은커녕 교수 자격도 없다. 고려대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 이상돈, 조대엽에 "고려대의 수치"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30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관은커녕 교수 자격도 없다. 고려대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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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그러자, "현직 대학교수가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주식회사의 발기인을 할 수 있나. 예스냐 노냐로 답하라"고 꼬집었다. 사외이사 등재 여부를 떠나, 교수가 영리활동을 할 수 없다는 관련 법과 규정에 맞지 않는 처신이었다는 일침이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그 규정을 당시에는 몰랐다. (중앙대 교수였던) 이 의원께서도 잘 아신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대학교수들이 수익이 창출되지 않고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할 때 학교에 신고하지 않는 것을 관례로 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에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사외이사 겸직시 사전승인을 받도록 한) 고려대 규정도 있지 않나. 이미 (교수들의) 사외이사(겸직) 문제는 12년 전에 큰 문제가 돼서 다 (학교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것 모르는 교수들 없다, 그걸 모르면 교수도 아니다. 그러면서 무슨 장관을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앞서도 "공직자보다 더 높은 기준의 윤리가 필요한 것이 대학교원"이라며 "제가 볼 때 후보자는 장관은커녕 교수의 자격도 없다"고 일갈한 바 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2007년 음주운전 의혹과 노동 전문성 결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먼저, 음주운전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 경위가 어떻든 간에 그 이후 아주 뼈아픈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음주운전은 제 스스로 생각해도 용서할 수 없는 측면을 느꼈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는 측면에서 국민 여러분 앞에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전문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저는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직을 2년 했고, 지금 연임하고 있다"면서 "그 시기 노동학, 노사정 대화창구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고, 노동학 커리큘럼을 개설해 현장 활동가와 연구자가 끊임없이 소통하는 방식을 지속했다. 현장 전문가들을 따라가진 못하지만 큰 틀의 방향성 등은 잘 알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태그:#조대엽, #고용노동부, #한국여론방송, #사외이사, #이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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