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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의 모술 탈환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이라크군의 모술 탈환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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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근거지 모술을 3년 만에 탈환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성명을 통해 "허구의 국가의 종말을 고했다"라며 "IS로부터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작전이 성공했다"라고 선언했다.

최근 모술 주변에서 포위망을 좁혀가던 이라크군은 모술의 중심부인 알누리 대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장악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곳은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국가 수립을 선포한 곳이기도 하다.

알바그디디는 모술을 점령한 뒤 이곳에서 정확히 3년 전인 2014년 6월 29일 칼리파 신정국가 수립을 선포한 바 있다. IS는 이라크군이 진격해오자 800년 역사의 알누리 대모스크를 폭파하며 최후의 발악을 했지만 결국 모술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모술은 수도 바그다드에 이어 이라크의 제2도시로 불린다. IS는 터키, 시리아를 잇는 교통의 요지인데다가 유전지대도 가까운 모술을 장악한 뒤 최대 근거지이자 '돈줄'로 이용해왔다.

'돈줄' 모술 빼앗긴 IS, '수도' 락까도 위태로워

IS는 모술에서 자체적으로 행정 체계를 만들고 학교, 병원 등을 세웠다. 또한 화폐까지 발행하면서 실제로 국가처럼 통치했다. 또한 모술에서 탈출하려는 사람은 그 가족까지 살해하며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국제 동맹군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군의 전방위 공세에 밀리면서 많은 땅을 잃었다. 경제적 기반까지 약화되고 있는 IS는 모술을 빼앗기면서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한 전문가는 "모술 탈환은 엄청난 상징성을 가진 승리(hugely symbolic win)"라며 "IS는 모술을 빼앗긴 데다가 자체 수도로 삼은 시리아의 락까마저 국제 동맹군의 포위를 당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IS에 점령당한 3년 동안 모술은 폐허가 됐다. 수많은 건물과 가옥이 파괴됐고 물을 비롯한 식량은 바닥난 상태다. 또한 일부 주민은 모술에서 아직 빠져나가지 못한 IS 잔당들의 인질로 잡혀있다.

일각에서는 IS의 존립이 흔들리면 이에 대한 반발로 전 세계 각지에서 자생적 테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태그:#이라크, #모술,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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