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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2014년 6월 25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7·30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2014년 6월 25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7·30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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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바른정당 당 대표 선거에서 3선의 이혜훈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에 울산지역 자유한국당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바른정당 이혜훈 의원의 당 대표 선출에 같은 보수성향의 자유한국당이 울산에서 긴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아버지 김태호 '울산 맹주' 바통 이으려던 이혜훈 대표, 번번히 실패

이혜훈 의원의 시아버지는 지난 2002년 작고한 김태호 전 의원이다. 김태호 전 의원은 한때 울산의 맹주로 불렸다. 군사정권 시절인 전두환 정권 초기에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 제2수석비서관으로, 노태우 정권 때는 내무부 장관을 지낸 데다 울산에서 4선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한 김태호 전 의원은 임기 중반인 2002년 갑자기 사망했고, 그해 치른 해당 지역구 울산 중구 보궐선거에서 이혜훈 의원은 시아버지의 대를 이으려 도전장을 던졌다.

당시 이혜훈 의원은 공천 경쟁에서 초선에 도전한 정갑윤 의원(이후 울산 중구에서 5선)에게 밀렸다. 이후 정갑윤 의원이 보수성향이 강한 이곳에서 '친박'을 내세워 내리 5선에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이후 이혜훈 의원의 박탈감이 강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후 서울에서 정치에 입문한 이혜훈 의원은 다시 울산에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2014년 7·30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다.(관련기사 : 이혜훈, 울산 남구을 출마 선언... 시아버지 후광?)

이혜훈 의원은 당시 임기를 3개월 남기고 조기 퇴직한 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박맹우 전 울산시장(현재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출마), 김두겸 전 남구청장 등과 경선 경쟁을 벌였다.

이혜훈 의원은 출마하며 "시아버지(김태호)의 국회의원 3선 선거운동을 도왔고, 첫 정치에 입문한 곳이 울산이다. 재선 국회의원, 집권 여당의 최고위원을 지내며 지난 10년간 배우고 익힌 모든 지식과 경험을 고향 울산의 발전에 오롯이 쏟아 붓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혜훈 의원은 1주일 후, 선거를 한 달여 앞둔 7월 1일 돌연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전략공천을 기대했지만 3자 경선이 되자 반발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당시 친박의 지원을 받던 박맹우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당지도부가 압력을 가한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난무했다.

결과적으로 시아버지의 '울산지역 맹주' 자리를 재현하려 도전장을 내밀던 이 의원은 정갑윤, 박맹우 라는 친박 정치인에 의해 번번히 그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런 이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와 다가올 총선에서 바른정당 내의 강한 후보를 내세워 자유한국당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한 관계자는 "토박이들은 '이혜훈' 이름이 나올 때면 김태호라는 울산의 맹주를 떠올리게 된다"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계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태그:#울산 중구, #이혜훈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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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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