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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탓이오! 또 네 탓이로소이다!

또 반복되는 레파토리
17.06.26 15:03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북을 방문했다 간첩죄로 체포되었던 오토 프레드릭 웜비어(Otto Fredrick Warmbier)가 본국으로 송환된 지 6일 만에 사망했다. 유족의 반대로 부검이 이뤄지지 않아 사망원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북의 발표에 따르면 식중독의 일종인 보툴리누스 중독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웜비어가 사망에 이르자 우리 언론들은 북 정권의 잔인함을 부각시키며 이를 규탄하는데 열을 내고 있다. 고문과 폭력에 따른 죽음으로 몰아가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미국 정부의 반응은 차분한 듯 보인다.

웜비어는 2015년 12월 말 베이징을 통해 북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웜비어가 자청한 기자회견에 따르면 그는 '우정연합감리교회'와 버즈니아대학의 Z협회의 지시를 받고 북을 붕괴시키려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구체적인 범죄행위는 양각도 국제호텔 종업원 구역에서 주민들이 자기제도에 대한 애착심을 가질 수 없게끔 하기 위해 정치적 구호를 뜯어낸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북 형법 제 60조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받아 복역 중이었다.

웜비어가 폭로한 '우정연합감리교회'는 반미 성향의 국가에 침투해 교회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민주당과 의원들에게 막대한 정치자금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또 위키백과에 따르면 웜비어의 행위를 부추긴 Z협회는 미국사회의 정신, 대학의 가치를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사람들과 그룹들에게 지원도 하고 재능 나눔도 하는 버지니아 대학의 비밀조직이라고 나와 있다.

요약해보면 이번 사건은 웜비어가 북을 붕괴시키기 위해 정치구호판을 뜯어내는 범죄를 저지르다 체포되어 구속수감 되었다가 식중독균에 감염되어 사망에 이른 사건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CBS 방송과의 대담에서 "북한이 웜비어를 죽였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웜비어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북한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참으로 해괴한 말이다. 확실히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 같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이란 말인가. 아무리 코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을 겨냥한 발언이라 해도 참으로 무책임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웜비어 씨에게 부당하고 잔혹한 대우를 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그러한 잔혹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말까지 내놓았다.

분단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괴물이다. 아직도 의혹에 싸여 있는 천안함 사건 때는 북의 공동조사(검열) 요구를 거절해 가며 북의 소행으로 결론지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김련희 씨나 북의 해외식당 여종업원의 송환요구에는 자유의사에 따른 입국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김련희 씨는 우리들 앞에서 본인은 "속아서 억지로 끌려왔다"며 자신의 본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천안함 사고 당시부터 이를 조사해온 서프라이즈 신상철 대표는 여전히 천안함 사건을 이스라엘 잠수함과의 해상사고로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결론은 언제나 북이었다.

촛불항쟁으로 새로운 민주정부가 들어섰지만 아직도 분단은 이렇게 건재하다.

이제 국민의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에게 묻자! 도대체 언제까지 의혹은 덮어두고 책임은 북에게 전가하는 행태를 계속할 것인가? 정말 북은 전지전능하고 무소불위한 나라라도 된다는 말인가?

이제 하나라도 제대로 밝혀야 한다.

국민의 80% 각까운 지지를 받고 있는 민주정부라면 이젠 적어도 '네 탓이오'가 아닌 '내 탓이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정부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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