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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학회 간사이지회 35회 연구발표 모임 모습입니다.
 한글학회 간사이지회 35회 연구발표 모임 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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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낮 한글학회 간사이지회(지회장 김리박 선생님) 35회 연구발표 모임이 오사카부 히라카타시 중앙집회소에서 열렸습니다. 이곳에서는 이곳 회원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회원들의 연구 발표가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한남수 학회 상임 고문은 1949년 평양에서 나온 <조선어문법> 책을 소개하셨습니다. 이책은 러시아 사람 권세비치가 가지고 있었는데 몇 년 전 교토 도시샤대학에 기증하셨습니다. 한남수 고문은 도시샤 대학을 찾아서 이 책을 확인하고, 그 내용을 소개하셨습니다.

평양에서 나온 책이 러시아에서 한국말을 연구하는 연구자에게 보내지고, 다시 일본 교토에 남아있습니다. 이 책은 아직 분류·정리 중이라 일반에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 이런 작업들이 끝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조선어문연구회에서 편찬한 조선어문법은 400쪽에 달하는 책으로 한글과 한자를 섞어서 쓴 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현배 선생님의 우리말본이 1937년 나왔습니다. 북한에서도 해방 이후 몇 년 만에 <조선어문법>이 나왔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깊은 뜻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두번째 발표에서 장점환 선생님은 자신이 운영하고 계시는 한글교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셨습니다. 장점환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한글교실에서는 학생 74명이 우리말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들을 성별, 연령별로 나누고, 우리말을 배우는 목적을 조사했습니다. 먼저 나이는 60대가 가장 많았고(42%), 여자(88%)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우리말을 배우는 목적은 한류 드라마에 관심(46%)이 있어서 배우기 시작했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두번째가 한국에 여행을 가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오사카, 고베, 나라, 교토, 시가 따위 간사이 지역에는 크고 작은 한국어 교실이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블로그 활동에 적극 가입하거나 참가하는 곳이 40곳이 넘습니다. 그런 활동을 하지 않는 곳까지 모두 합하면 간사이 지역 한국어 교실은 100곳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번째 발표는 서희영 선생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서희영 선생님은 일제 강점기 우리 무용가의 활동을 중심으로 발표하셨습니다. 그때 활동하셨던 분들 가운데 배구자, 최승희, 조택원, 박인영 씨들이 유명합니다. 당시의 신문이나 출판물에 나온 자료를 통해서 그들의 상황이나 예술 활동에 대해서 소개하셨습니다.

네번째 발표는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장이신 김리박선생님께서 맡으셨습니다. 김리박 지회장님께서는 한자 천자문 가운데 28자를 골라서 그들의 훈을 찾아서 비교 검토하셨습니다. 특히 우리말뿐만 아니라 일본 사전에 나오는 일본말 한자 훈도 같이 찾아서 비교하셨습니다.

굳을 견(堅), 가질 지(持), 바를 아(雅), 잡을 조(操), 좋을 호(好), 벼슬 작(爵), 몸소 자(自), 얽어멜 미(縻), 도읍 도(都), 고을 읍(邑), 빛날 화(華), 여름 하(夏), 동녁 동(東), 서녁 서(西), 두 이(二), 서울 경(京), 등 배(背), 북망산 망(邙), 얼굴 면(面), 낙수 낙(洛), 뜰 부(浮), 물 이름 우(渭), 기댈 거(據), 물 이름 경(涇), 집 궁(宮), 대궐 전(殿), 소반 반(盤), 나무 다불록할 울(鬱),

우리말에 비해서 일본말 훈이 비교적 많습니다. 이것은 한자를 사용하는 일본 사람들의 성격을 반영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우리말에서는 한자를 음으로만 사용합니다. 따라서 원래 한자 이전부터 사용되었던 우리 고유어가 한자로 바뀌어져 버렸습니다. 이에 비해서 일본 말에서는 한자를 훈이나 음에 구별하고 않고 섞어서 사용합니다. 그래서 한자음이나 고유어가 같이 남아있지 않은가 보았습니다.

한자 두 이(二) 자는 우리말에서 둘이라는 뜻뿐만 아니라 의심하다는 뜻도 지고 있습니다. 회원들도 이번 이러한 사실을 새롭게 알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연구모임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모두 모여서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연구회가 열린 히라카타 중앙 집회소 앞을 한남수 고문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연구모임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모두 모여서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연구회가 열린 히라카타 중앙 집회소 앞을 한남수 고문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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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글학회 간사이지회 35차 연구발표 모음은 회원들이 연구활동을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마쳤습니다. 이곳 한글학회 간사이지회에서는 한 해 네 철에 맞추어 네 번 연구 발표 모임을 갖습니다. 다음 발표는 9월 3일 하기로하고 35차 연구발표 모임을 마쳤습니다.

(참고 : 한글학회, https://www.hangeul.or.kr, 2017.6.19.)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한글학회 간사이지회, #한글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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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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