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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기자 질문 뿌리치는 신연희 강남구청장 지난 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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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시나요?"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인정하시나요?"
"..."

"정치적 탄압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지난 1~3월 수백 명이 모인 카카오톡 대화방에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비방글을 올린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2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오전 9시 39분께 검찰청 입구에 나타난 그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물음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아예 마이크를 뿌리치며 빠르게 걸어갔다. 신 구청장은 엘리베이터에 오르기 직전 "나는 당당하다, 이렇게 생각하냐"는 기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놈현·문죄인 엄청난 비자금' 등 허위사실 83차례 유포

지난 3월 여선웅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의원은 최근 신 구청장이 카카오톡 채팅방에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란 글과 '놈현․문죄인의 엄청난 비자금'이란 동영상을 올렸다고 폭로했다.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문재인 후보 캠프는 신 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고, 경찰은 신 구청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신 구청장은 1월 29일부터 3월 13일까지 카카오톡 채팅방 6곳에 문 후보 비방 메시지를 83차례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 구청장은 '양산의 빨갱이 대장 잡으러 간 태극기 애국보수 국민영상' 등을 지속적으로 유포했으며 이 메시지를 수신한 사람은 1000여명에 달했다. 경찰은 그에게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로 넘겼다.

하지만 신 구청장은 '문제가 없다'며 당당하다. 그는 4월 7일 보도자료를 내 "대통령 권한대행이 차기 대통령 선거일정을 확정발표(3월 15일)한 이후 공유한 글은 전혀 없고, 문제된 메시지도 다른 사람이 작성한 것을 정보공유차원에서 전달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직접 작성하지도 않은 글을 공유한 행위를 갖고 마치 대선 후보를 비방하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하며 사전 선거운동한 것처럼 왜곡·비방하는 것은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했다(관련 기사 : 신연희 강남구청장 "단체 카톡방 수사는 '정치적 탄압'")

그는 이번 사건과 별개로 꾸준히 화제의 인물이었다. 신 구청장은 한국전력 부지 개발, 인사 문제 등으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첨예하게 맞섰고, 한때 '강남구 독립'을 주장하기도 했다.

또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월 12일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오자 직접 마중 나가고, 3월 14일에는 그에게 위로하는 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인근 주민들은 박 전 대통령 집 앞에서 친박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져 몸살을 앓고 있던 때라 '민원 해결보다 전 대통령 의전에 골몰한다'는 비판이 나왔고,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도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신 구청장은 "화환을 보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태그:#신연희, #문재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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