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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만 봐도 예쁜 10대 학생들이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고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경남 함양 제일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전통문화체험. 가까이 있지만 좀처럼 가보지 못했던 개평마을을 둘러보며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숨결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전통 한복까지 입으니 대갓집의 규수와 도령으로 변신했다. 제일고 2학년 학생들의 우리지역 관광 중심 개평마을 한복체험을 동행했다.

지곡면 개평마을이 들썩였다. 휴일을 맞아 고즈넉한 한옥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도 한복의 고운 자태에 빠졌다. 함양제일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한복 패션쇼(?) 현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색색의 한복을 차려입은 학생들이 지나갈 때마다 '예쁘다'라는 탄성이 저절로 쏟아졌다. 한옥과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한복. 우리의 전통의상이기 이전에 너무나 예쁜 모습, 특히 학생들이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어우러진 모습은 화보를 보는 것 같았다.

개평마을 찾은 함양 제일고 학생들

이날 한복 패션쇼의 주인공들은 제일고등학교 2학년 이가경·노진솔·고문정·조경은·조선희·오대영·강문정 학생 등 7명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수업 중 함양 관광지 알아보기 수행평가를 위해 찾았다. 학생들은 "다른 곳도 많지만 개평마을이 함양에서 가장 우리 문화가 잘 보존된 곳이어서 찾게 되었어요"라고 입을 모았다.

수업의 일부라지만 딱딱한 교실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하고 프로그램을 짜는 스스로 공감할 수 있는 수업 방식이다. 이번 수업 역시 체험 이후 동영상 UCC(User Created Contents : 사용자 제작 콘텐츠)을 만들고 발표까지 할 계획이다.

한옥마을에서 펼쳐진 한복 패션쇼

6월10일 오전 11시께 개평마을에 도착한 학생들. 마을 어귀의 전통 한복 체험장 '우리 옷 꼬꼬지 나들이'에서 한복으로 갈아입었다. 한복 체험장은 함양군 농촌마을관광협동조합에서 마련한 개평 한옥마을 체험 중 하나로 요즘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양난희 사무국장이 학생들에게 색색의 한복을 골라 주었다. 사이즈에서부터 체형까지 까다로운 학생들의 여러 주문에도 웃으며 대하는 양난희 국장. "애들아 조금은 더워도 한복은 속치마를 꼭 입어 줘야해. 알았지" 이날 입은 한복은 우리나라 전통 그대로의 한복이다.

농촌마을관광협동조합에서는 최근 전주한옥마을 등에서 예쁘고 편한 개량 한복보다는 개평마을의 전통적인 느낌에 맞게 전통 그대로의 한복을 준비했다. 속치마부터 저고리와 치마, 댕기, 신발, 손가방까지 이것저것 챙길 것도 많은 것이 한복이다.

옷고름을 매지 못하는 학생들. "한복을 입을 일이 없잖아요. 언제 입어 봤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그렇게 옷고름을 풀어 헤치며 나온 학생들이 다시 양난희 국장 앞에 앉았다. "한복을 입으면 머리를 곱게 빗어 넘겨야 하는 거야" 옷고름을 매어주고, 가지런히 머리를 묶어준 후 그 위에 어울리는 댕기로 마무리했다.

색색의 한복에 머리댕기, 예쁜 신발에 손가방까지 든 학생들. 대가집 새아씨의 모습으로 변신한 학생들은 일두고택을 비롯해 개평한옥마을과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이제 한복으로 차려입은 학생들의 본격적인 한복 런웨이가 펼쳐질 시간. 천방지축 뛰어다니던 학생들이 한복을 입자마자 조신하게 변했다.

조금은 낮선 한복을 입으니 어색한지 서로를 바라보며 까르르 웃으며 개평마을 투어를 시작했다. 관광객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이날 지곡 개평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한복을 입은 학생들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 '너무 예쁘다' '잘 어울린다' '최진사댁 셋째딸들이다' 갖은 찬사가 쏟아졌다. 그 언젠가 돌담길을 걸었을 일두 선생의 후손 아기씨의 모습이 그랬을까. 돌담길 위를 걷는 학생들의 모습이 투영되는 듯 했다.

재미있었던 체험이다. 지난해 전주 한옥마을에서 입어 봤는데 함양에서 입어보니 더 좋은 것 같다. 조선시대 사람이 되는 것 같아 새롭고 설레고 그런 것 같다. (조선희 학생)

이가경 학생 - 학생 수행평가로 이곳에서 체험을 하러 왔다. 수행평가 UCC를 찍을 것이다. 함양 관광을 소개하는 UCC로 한복도 입어보고 송편도 빚고, 고택도 볼 수 있어 참으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한옥과 한복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가경 학생)

한복이 아주 마음에 든다. 학교에 이 옷을 입고 가면 놀림감이 되겠지만. 자연 속에서 숨 쉬고 생활한 것이 부럽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재미없을 것 같기도 하다. (오대영 학생)

개평한옥마을 그리고 일두고택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학생들에게 박행달 문화관광해설사가 일두고택의 이야기들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솟을대문에서부터 사랑채, 안채까지 이어진 해설. 언제 그랬냐는 듯 경청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조금이라도 더 배우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솟을대문의 홍살에 걸려있는 5개의 정려에 대한 설명, 그리고 위풍당당한 사랑채, 여성 친화적인 안채 등에 대한 박행달 해설사의 다양한 설명이 곁들여지며 이날 학생들의 체험을 더욱 뜻 깊게 만들었다. 400년 전통의 일두고택을 제대로 알기에는 20분 가량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양지역 학생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날 전주에서 개평한옥마을을 찾았다. 관광객은 "전주한옥마을은 너무 많이 상업적으로 변했다. 예전의 모습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여기 오니깐 너무 조용하고 한옥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떡 만들기와 이어진 수다

학생들의 다음 행선지는 개평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정일품농원'이었다. 이곳에는 떡 만들기 체험이 준비되어 있었다. 양난희 사무국장 정자에 미리 와서 학생들이 체험할 떡쌀을 준비해 놓았다. 양난희 국장은 "몸에 좋은 것이나 멋진 것을 보려면 몸이 조금 힘들어야 나중에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 건강한 먹거리,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하는 지혜를 전통 속에서 배워나갔으면 한다."라고 학생들에게 말했다.

이날 학생들이 만든 떡은 '손편'이다. 예전에는 소나무 위에 쪄 송편이라 했는데, 지금은 소나무가 없이 손으로 만드는 것으로 손편이라 했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친구의 말 한마디에 웃음꽃을 피웠다. 각자의 개성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손재주가 없다며 둥글둥글 하게 말아놓는 학생, 나름 개성을 살려 케릭터를 만들기도 하고,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 낳는다.'며 정성스럽게 손편을 빚는 학생까지.

2시간 남짓 진행된 함양제일고 체험. 학생들은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 잡았다.

양난희 사무국장은 "지역의 특히 함양의 청소년들이 대학을 가던 사회에 나갔을 때 고향에 대해 너무 모르고 고향을 떠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지난해 인문학 캠프를 했었는데 너무 반응이 좋았다. 개평마을에서 한옥체험과 숙박, 가마솥에 밥도 지어보고 강사님 모시고 강의도 듣고, 올해는 7월8일과 29일, 그리고 9월 등 4회에 걸쳐 함양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1박2일 일정으로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개평마을 꼬꼬지 나들이는?

함양군농촌마을관광협동조합은 이달 초부터 한복체험과 각종 전통체험을 해볼 수 있는 '꼬꼬지 나들이'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꼬꼬지 나들이사업은 아주 오랜 옛날이라는 뜻의 순수 우리말 '꼬꼬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옛 선조들이 살았던 삶의 양식을 체험해보고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자는 취지로 실시되는 1~3차 산업이 융복합되어있는 6차 산업이다. 

지난 2016년부터 가공업체·농가·체험작가 등 30여명이 꾸려 나가는 함양군농촌마을관광협동조합이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부터 야심차게 선보이는 이번 꼬꼬지 사업은 한복체험사업, 무료사진인화, 온세미 장터, 꼬꼬지 민박 등 4가지 사업으로 진행된다. 

한복대여사업은 관광객이 대형버스 1대로 단체관광와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50벌의 한복을 넉넉하게 준비해 운영된다. 체험비는 기본 1시간 1만원이고, 1시간을 넘길 경우 1시간 이내에서 추가금액 5000원을 더 받는다.  

별도의 예약없이 찾은 경우 개평마을을 돌아보며 즉석에서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예약을 하면 다도체험도 해볼 수 있다. 이렇게 체험을 즐기며 찍은 사진을 무료로 인화해주며, 이 사진을 머그컵이나 액자화할 경우 재료비만 받고 서비스해준다. 

또, 함양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산물을 파는 온세미('자연 그대로'라는 뜻) 장터에서는 각종 나물류와 오미자, 여주, 산머루 등 다양한 항노화농특산품을 직거래로 구입할 수 있고, 옛날 선조들이 살았던 전통 한옥 주택에서 민박도 해볼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 (강대용)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개평마을 꼬꼬지 나들이`에서 추억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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