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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회원들이 충남 홍성군 홍북면 용산교 아래에서 가시박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회원들이 충남 홍성군 홍북면 용산교 아래에서 가시박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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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충남 홍성군 홍북면 용산교 아래에서 가시박 제거 작업을 벌였던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또 한번 뭉쳤다. 외래종 가시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가시박은 다 자라면 주변식물을 덮어 버리고 생육을 방해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타 식물과의 공생 보다는 괴멸을 선택하는 식물인 것이다. 가시박이 생태계교란종으로 분류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지난 10일,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회원 10여 명은 용산교 아래에서 1시간 가량 가시박 제거 작업을 벌였다. 지난해 가을 가시에 찔리며 제거 작업을 벌였던 바로 그 장소이다. 가시박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딱히 많지가 않다. 가능한 한 많은 인력이 모여 직접 손으로 뽑는 것이 최선이다(관련 기사 : 시민단체 회원들, 휴일 반납하고 가시박 제거)

용산교 아래에는 생각보다 가시박이 많지 않았다. 아직은 새순이 자란 정도라서 손으로 뽑으면 쉽게 뽑혔다. 지난해 가을 가시에 찔리고, 온몸에 붉은 반점까지 생기며 작업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수월했다. 손으로 잡초를 뽑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이 가시박을 제거하는 시기는 5~7월이 적기라고 말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가시박이 많이 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이와 관련해 홍성군청 관계자는 "올해는 날이 가물어서 가시박도 덜 자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시박은 습한 곳을 좋아 한다. 가시박이 하천변을 따라 번성하는 것도 물기를 좋아하는 가시박의 생태적인 습성 탓이다.  

가시박 제거작업에 참여한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회원들.
 가시박 제거작업에 참여한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회원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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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간사는 "가시박의 씨앗은 잠복기가 60년이나 된다"며 "가시박 하나당 6000개에서 최대 2만5천개의 씨앗이 맺힌다"고 말했다. 가시박은 그만큼 번식력이 강하다. 환경적인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싹을 틔워 번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신은미 간사는 "가시박을 제거하는 것은 요즘이 적기이다"라면서도 "하지만 가시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시가 맺히는 가을 무렵에 제거 작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권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경험상 가시박의 가시에 찔려 보면 그만큼 경각심이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신 간사는 이어 "올 가을에는 군청 공무원들과도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관공서가 가시박 제거 작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뽑아 놓은 가시박이다. 이 무렵에는 씨가 없기 때문에 이대로 말리면 거름이 될 수 있다. 가시박을 뽑는 적기는 바로 지금이다.
 뽑아 놓은 가시박이다. 이 무렵에는 씨가 없기 때문에 이대로 말리면 거름이 될 수 있다. 가시박을 뽑는 적기는 바로 지금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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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가시박 ,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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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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