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제62회 현충일인 6일 오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공상 군경 병실을 방문해 서광원 씨의 경례를 받고 있다. |
ⓒ 연합뉴스 |
관련사진보기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충일을 맞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국가유공자, 공상군경 등을 위로하고 쾌유를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병원에 1시간 30분가량을 머물며 총 2개 병실을 찾아 한국전쟁 참전용사,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고엽제 피해자 등 9명의 입원 환자를 직접 만나 위로했다.
당초 이번 방문은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문 대통령과 환자, 보호자들의 대화가 길어지면서 30분가량 더 소요됐다. 또한 문 대통령은 병원에서 이동 중에 마주치는 시민과 환자들과도 일일이 악수를 하고 쾌유를 빌었다. 일부 환자와 보호자들과는 사진을 함께 찍고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가장 먼저 문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유공자이자 무공훈장 수훈자인 황의선(93) 애국지사를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지사님의 독립운동과 애국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이 가능했다"라며 "국민과 함께 감사드리고 조국이 끝까지 지사님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6·25때 포 소리에 양쪽 귀가 망가져 (대통령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무슨 말씀이십니까, 말씀 참 잘하신다, 지사님의 독립운동과 6·25 참전을 통한 애국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능한 것"이라며 "조국이 끝까지 기억하고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큰사진보기
|
▲ 문재인 대통령이 제62회 현충일인 6일 오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유공자 병실을 방문, 6.25 참전 유공자를 위로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관련사진보기 |
문 대통령은 다른 병실로 이동 중에 병실 앞에 나와 있는 환자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그 가운데 머리를 다쳐 전신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있는 한 환자를 만나 위로했다. 환자 보호자는 "(몸을 움직일 수 없지만) 기억력은 좋아서 대통령이 뭐하고 계시는지, 뉴스로 다 본다"라며 "대통령 뵙길 너무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환자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고 "힘내세요"라고 위로하며 환자가 웅얼거리자 귀를 그의 입에 가져다 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2011년 예비군 훈련 도중에 차량이 뒤집혀 외상성 뇌손상을 입어 전신이 마비된 김민호(32)씨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김씨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힘내셔야 합니다"라며 "빨리 쾌유를 빕니다"라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또 8년 전 해군으로 근무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이 마비된 서광원씨 어머니에게는 "어머니가 아니라면 이 긴 세월을 어떻게 견디셨겠나"라고 위로했다. 서씨에게는 "몇 년째 가슴이 타버린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용기를 내고 꼭 일어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씨는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01년 여의도 경찰서에서 의경으로 근무하면서 오토바이 단속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뇌손상을 입은 환자와, 지난 2016년 한탄강 수문개방 작전 수행 중 유실지뢰를 밟아 오른쪽 발목이 절단된 김경렬(22)씨를 만나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부사관 사례를 언급하며 "어려운 과정을 다 견뎌내서 자랑스럽다, 보훈만큼은 국가가 도리를 다해야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병실 방문을 마치고 병원을 떠나려고 할 때에는 병원 로비에 환자와 보호자 500여 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외쳤고 문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정열 중앙보훈병원장에게 업무보고를 듣는 자리에서 "(가정간호, 방문재활 등) 재가치료를 활성화하면 인건비가 더 필요한 것 같지만, 입원치료 비용을 아낄 수 있지 않겠나"라며 "그렇게 되면 더 많은 복지비용을 재가치료에 투입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큰사진보기
|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현충일인 6일 오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 환자 및 가족들과 인사 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관련사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