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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제62회 현충일인 6일 오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공상 군경 병실을 방문해 서광원 씨의 경례를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제62회 현충일인 6일 오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공상 군경 병실을 방문해 서광원 씨의 경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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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충일을 맞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국가유공자, 공상군경 등을 위로하고 쾌유를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병원에 1시간 30분가량을 머물며 총 2개 병실을 찾아 한국전쟁 참전용사,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고엽제 피해자 등 9명의 입원 환자를 직접 만나 위로했다.

당초 이번 방문은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문 대통령과 환자, 보호자들의 대화가 길어지면서 30분가량 더 소요됐다. 또한 문 대통령은 병원에서 이동 중에 마주치는 시민과 환자들과도 일일이 악수를 하고 쾌유를 빌었다. 일부 환자와 보호자들과는 사진을 함께 찍고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가장 먼저 문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유공자이자 무공훈장 수훈자인 황의선(93) 애국지사를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지사님의 독립운동과 애국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이 가능했다"라며 "국민과 함께 감사드리고 조국이 끝까지 지사님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6·25때 포 소리에 양쪽 귀가 망가져 (대통령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무슨 말씀이십니까, 말씀 참 잘하신다, 지사님의 독립운동과 6·25 참전을 통한 애국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능한 것"이라며 "조국이 끝까지 기억하고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62회 현충일인 6일 오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유공자 병실을 방문, 6.25 참전 유공자를 위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62회 현충일인 6일 오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유공자 병실을 방문, 6.25 참전 유공자를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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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다른 병실로 이동 중에 병실 앞에 나와 있는 환자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그 가운데 머리를 다쳐 전신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있는 한 환자를 만나 위로했다. 환자 보호자는 "(몸을 움직일 수 없지만) 기억력은 좋아서 대통령이 뭐하고 계시는지, 뉴스로 다 본다"라며 "대통령 뵙길 너무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환자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고 "힘내세요"라고 위로하며 환자가 웅얼거리자 귀를 그의 입에 가져다 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2011년 예비군 훈련 도중에 차량이 뒤집혀 외상성 뇌손상을 입어 전신이 마비된 김민호(32)씨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김씨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힘내셔야 합니다"라며 "빨리 쾌유를 빕니다"라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또 8년 전 해군으로 근무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이 마비된 서광원씨 어머니에게는 "어머니가 아니라면 이 긴 세월을 어떻게 견디셨겠나"라고 위로했다. 서씨에게는 "몇 년째 가슴이 타버린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용기를 내고 꼭 일어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씨는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01년 여의도 경찰서에서 의경으로 근무하면서 오토바이 단속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뇌손상을 입은 환자와, 지난 2016년 한탄강 수문개방 작전 수행 중 유실지뢰를 밟아 오른쪽 발목이 절단된 김경렬(22)씨를 만나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부사관 사례를 언급하며 "어려운 과정을 다 견뎌내서 자랑스럽다, 보훈만큼은 국가가 도리를 다해야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병실 방문을 마치고 병원을 떠나려고 할 때에는 병원 로비에 환자와 보호자 500여 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외쳤고 문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정열 중앙보훈병원장에게 업무보고를 듣는 자리에서 "(가정간호, 방문재활 등) 재가치료를 활성화하면 인건비가 더 필요한 것 같지만, 입원치료 비용을 아낄 수 있지 않겠나"라며 "그렇게 되면 더 많은 복지비용을 재가치료에 투입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현충일인 6일 오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 환자 및 가족들과 인사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현충일인 6일 오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 환자 및 가족들과 인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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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보훈병원, #현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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