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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내포에서 LMO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충남지역 농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최근 충남 내포신도시에서도 유전자변형생물체인 LMO 유채 종자가 발견되어 작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강원도 태백의 유채꽃에서 LMO 종자가 확인되어 전량 폐기처리 된 바 있다. 최근 충남 지역에서도 태백에서와 같은 종의 LMO가 발견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민사회 단체들은 충남지역을 국가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라고 촉구했다. 

충남 지역지역 농민단체로 구성된 반GMO충남행동은 5일, 내포신도시 효성아파트 인근에서 'LMO종자 확산 저지 및 재발 방지'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충남 내포신도시 청보리 유채 축제에서도 강원도 태백과 같은 종의 LMO 유채 종자가 사용된 것이 확인되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어 "LMO 유채 종자가 발견된 것은 AI와 구제역처럼 비상사태가 발생한 것"이라며 "정부는 서둘러 국가 재난을 선포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또 "LMO 유채 종자 사태는 일회성 해프닝으로 단순하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칫 잘못하면 금수강산이 GMO나 LMO로 오염되는 심각한 사태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LMO 유채 종자 확인 지역이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LMO유채종자가 발견된 내포신도시에서는 최근 일부 꽃이 만개해 있었다"며 "그럼에도 격리조치라고는 고작 'LMO가 의심되니 출입 및 채취를 금지한다'는 안내표지와 출입금지 테이프로 울타리를 쳐 놓은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어 "유채는 충매화여서 씨앗이 곤충과 바람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며 "정부는 이번에 LMO로 오염된 지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사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유기농 특구인 홍성에 LMO가 웬 말인가?

정상진 GMO 반대 충남 공동행동 대표는 "유채와 같은 배춧과 식물은 교배 오염 가능성이 매우 큰 작물"이라며 "유기농 특구인 홍성에서 LMO가 발견된 것은 큰 충격"이라고 성토했다. 정 대표는 이어 "정부는 이번 사태를 엄정히 조사하고, 조사된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명진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 의장은 "충남도는 최근 LMO 유채꽃밭을 갈아엎었다"며 "종자는 3cm 이하의 깊이에서 수년간 잠복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잠복했던 씨앗이 밭갈이와 같은 경운 과정을 통해 또다시 발화해 자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기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정책실장은 "LMO는 발견 즉시 팬스를 치고 일반인들의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충남도는 구정권 쓰던 방식 그대로 밭을 갈아엎어 버리는 데만 급급했다"고 성토했다.  

한편 충남 내포신도시에서는 홍예 공원 인근과 한울초등학교 앞, 유채꽃 청보리 축제의 본행사가 열리는 효성아파트 인근 등 5곳에서 LMO 유채 종자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