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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임한택)는 지난 1일 80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대의원이 현장 발의한 '노동력 상실 고충 처리 퇴직 관련 건'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는 중환으로 노동이 힘든 조합원의 희망퇴직을 조건부로 수용한다는 뜻이다.

한국지엠지부 조합원 중에는 암 투병 등 중환으로 노동력을 상실해 정상적인 노동이 어려운 조합원이 꽤 있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둘 경우 소득이 없기 때문에 퇴직을 못하는 이들이 있다.

노동력을 상실한 조합원들은 희망퇴직을 바란다. 또한 이들과 같이 일하는 조합원들도 노동력을 상실한 조합원의 몫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희망퇴직을 수용하고 신규 조합원이 들어오기를 희망한다.

그렇다고 지부가 나서서 희망퇴직을 받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인력 충원 없이 희망퇴직을 수용할 경우 인력 감축으로 인해 노동 강도가 세지는 것을 우려했다. 또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조합원이 노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꾸며 희망퇴직 하는 경우도 배제하기 어렵고, 이 경우도 남은 조합원들의 노동 강도가 세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한국지엠지부는 전환배치를 전제로 중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조합원들의 희망퇴직을 수용하기로 했다. 희망퇴직 시기와 연월차 급여전환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당성근 한국지엠지부 교육선전실장은 "통상 노동자의 노동력을 100이라고 했을 때 30 이상을 상실한 노동자에 한해서 대의원이 제시한 의견을 수렴해 희망퇴직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인력 충원을 위한 전환배치가 우선이다. 사측과 협상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동력을 상실한 이들의 희망퇴직 규모를 약 50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희망퇴직 시기는 6월 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희망퇴직을 실시할 경우 남은 연월차를 7월 20일까지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하고, 남은 연월차는 급여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아울러 올해 퇴직자는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규모와 시기 등은 노사 간 합의로 조율될 예정이다.

한국지엠지부가 가장 신경 쓰는 대목은 전환배치다. 당성근 교육선전실장은 "사측은 자연감축으로 나간 자리에도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인력 충원이 전제조건이다. 군산공장의 경우 월 평균 7~8일 일하고 있다. 이들의 고용을 우선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희망퇴직을 실시할 경우 전환배치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국지엠, #한국지엠지부, #희망퇴직,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전환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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