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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와 울산시의회의 중재를 요청하며 울산시의회 옥상을 점거한 현대중공업 노조의 농성이 6일째는 맞고 있는 가운데 김기현 울산시장이 이렇다 할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자 지역 정치인들이 김 시장의 중재노력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기현 시장은 지역노동 현안을 두고 김종훈 국회의원과 만난 자리에서도 원론적인 답변으로 대신해 지역 노동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군다나 김기현 울산시장은 오는 6월 7일부터 16일까지 미국과 유럽 출장이 예정돼 있어 김 시장의 중재역할을 기대하는 지역 노동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의당 울산시당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국회의원과 함께 30일 오후 2시 3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기현 울산시장과 울산시의회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요구했다.

노동당 울산시당과 이정미 국회의원이 30일 오후 2시 3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중공업 노조의 울산시의회 옥상 점거 농성과 관련해 김기현 울산시장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 노동당 울산시당 노동당 울산시당과 이정미 국회의원이 30일 오후 2시 3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중공업 노조의 울산시의회 옥상 점거 농성과 관련해 김기현 울산시장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 최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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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울산시당은 회견문을 통해 "조선 산업 전반의 고용불안 사태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재벌 눈치 보기에 급급한 그동안의 행태는 120만 울산시민의 생활안정을 위해 앞장서야 할 울산시장의 직분을 망각한 직무유기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단순한 행정관료가 아닌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 시민의 생계가 달린 노사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을 보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각 김기현 시장은 김종훈 국회의원과 면담을 가졌다. 김종훈 의원에 따르면 김 시장은 현재의 상황과 관련해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시도 원만만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울산시의회도 지역 노동계가 납득할만한 중재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윤시철 울산시의장은 앞서 29일 '현대중공업 노조 점거농성에 대한 시의회 입장'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노사관계는 기본적으로 당사자간 협의와 합의가 원칙"이라며 "노조측의 공공청사 점거 행위는 어떤한 경우라도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측은 공공청사 점거농성을 풀고 대화에 나서길 바라고, 회사 측에서도 보다 진전된 협상의 자세를 보여주기를 당부한다"며 원론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시의회 옥상 점거 농성은 시민의 대표인 울산시장과 울산시의회의 적극적인 중재를 도움받아 사측과 원만히 임단협과 구조조정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목적인데 도움은 커녕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점거 당일에도 윤시철 의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지만 당시에도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듣고 자리를 떠야 했다.

점거 농성은 이날로 6일째를 맞다. 지금 대로라면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기현 울산시장과 윤시철 시의장은 오는 6월 7일부터 미국 포틀랜드 장미축제를 찾는다. 두 도시간 자매결연 30주년 관련 초대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김 시장은 미국에 잠시 머둔 뒤 6월 16일까지 유럽지역 방문 일정까지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가까이 울산을 비우게 된다.

윤시철 시의장 측은 다만 농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미국 방문 여부를 확실하게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기현 울산시장이 시의회 점거 농성이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재노력도 없고 공식적인 입장조차 밝히지 않은 채 장기간 울산을 비울지, 지역 노동계의 시선이 김 시장에게 모아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뉴스행동에 동시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그:#김기현, #노동당,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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