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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등이 꾸린 '돌고래를 바다로 부산시민행동'이 30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동부산관광단지 내에 건립을 추진하는 돌고래쇼장 계획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등이 꾸린 '돌고래를 바다로 부산시민행동'이 30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동부산관광단지 내에 건립을 추진하는 돌고래쇼장 계획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부산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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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산관광단지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돌고래쇼장이 환경단체와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동부산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골드시코리아 인베스트먼트(GKI)는 오는 2019년까지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내에 돌고래쇼장을 포함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족관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이런 계획이 현재 동물 학대 논란이 있는 돌고래쇼장도 없애는 해외 분위기와는 동떨어진 처사라고 지적한다.

더군다나 사업을 추진하는 GKI는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거제에 돌고래쇼장을 개장했고, 이곳에서만 돌고래 6마리가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지난 2월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에서도 '고래 학살 마을'이란 악명을 사고 있는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한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5일 만에 폐사하는 등 국내 돌고래쇼장에서는 폐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30일 오후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등이 구성한 '돌고래를 바다로 부산시민행동'은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생에서 자연과 더불어 생활해야 할 돌고래들을 감옥과 다를 바 없는 좁은 수족관에 가둬두고 오로지 인간의 유희를 위해 희생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이런 비인간적이고 비생태적이고 후진국적인 사고의 결정체인 수족관 비즈니스가 부산에서 진행된다는 점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같은 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도 부산 돌고래쇼장 건립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핫핑크돌핀스 등이 꾸린 '돌고래바다쉼터 추진시민위원회'(아래 추진위)는 "국내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들의 평균 생존 기간은 4년 정도로 자연에서 30년 이상을 사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시간"라면서 "이러한 비인간인격체에 대한 학살을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추진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1993년 돌고래 수족관이 사라졌고, 프랑스도 돌고래 수족관 신규 설립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인도도 지난 2013년 돌고래 수족관을 금지시켰다.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는 수족관의 돌고래를 바다로 옮기는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부 수족관의 고래가 바다로 돌아갔다.  

추진위는 이런 점을 들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시기 돌고래 전시는 치료 회복 과정에서만 허락하겠다고 공약한 적이 있다"면서 "정부는 더 늦기 전에 돌고래 수족관의 신규 건립을 금지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돌고래쇼 규제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만단체들은 돌고래쇼장 건립 반대에 대한 뜻을 전국적으로 모아가겠다는 계획이다. 바다의날인 오는 31일에는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전국 8곳의 수족관에 갇혀 있는 38마리의 고래를 자연으로 돌려보내자는 의미의 행사를 광화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태그:#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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