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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정원장 후보자가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가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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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훈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012년 국정원 댓글사건과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등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의혹 사건들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를 "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 의도", "또 다른 정치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을 비롯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 ▲ 반값등록금 운동 차단 문건 ▲ 보수단체 관리 ▲ 휴대폰 사찰 사건(이른바 임과장 마티즈 사망 사건) ▲ 간첩조작 ▲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개입과 언론공작 ▲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찰 논란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국정원 개혁 방안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 질의하는 신경민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국정원 개혁 방안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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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지난해 4월 총선 직전에 발생한 '북한 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 사건'에 대해서도 "차후 지배인의 언론 인터뷰를 보면 정보기관의 기획 탈북이었고 이에 대한 보도 자체도 사실상 철저한 기획이었다는 게 드러났다"며 "더 이상 북풍이 작동되지 않는 국민의 수준을 너무 무시하고 국정원이  미망을 계속 한다면 철저한 자기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후보자는 각종 사건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밝혔으며, '북한 식당 종업원 탈북 사건'에 대해서는 "어떤 연유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너무 빠른 시간에 언론에 공개됐다는 점은 평소와 다르다고 느꼈다"는 견해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가운데)과 이완영 의원(왼쪽), 정우택 원내대표가 29일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서 후보자의 답변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서 의원은 이날 야당 청문위원으로 돌아왔다.
▲ 돌아온 서청원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가운데)과 이완영 의원(왼쪽), 정우택 원내대표가 29일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서 후보자의 답변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서 의원은 이날 야당 청문위원으로 돌아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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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자리는 전 정권의 보복을 위해 나서는 자리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중국 종업원 탈북에 대해 '기획 탈북'이라고 말한 의원이 있는데, 국내에 들어와있는 탈북자가 3만명이 넘은 시대에 중국에 와 있는 종업원들이 우리에게 무슨 대단한 가치가 있다고 국정원이 기획했을까 의문"이라며 서 후보자에게 "자진 탈북인가, 기획 탈북인가"라고 물었다.

서 후보자가 "아직 제가 보고받지는 못했는데, 살펴보겠다. 제가 기획 탈북이라고 말한 적은 없고, 그렇지만 탈북을 조금 빠르게 공개한 것은 의문"이라고 답하자, 서 의원은 "그게 뭐가 이상한가"라고 반박했다.

서 후보자는 다시 "신상 노출과 탈북 루트 노출 등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고, 서 의원은 "후보자는 아직 정확히 모른다고 하는데, (정보) 위원장이 권한이 있으니, 위원장이 (국정원에게) 답변 들어서 정확하게 전해야 한다"면서 "이 청문회 자리가 집권 여당이 됐다고 이런 거 살펴보라고 하면서 정치보복하는 자리가 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영 "잘못된 관행은 단절해야"...이완영 "과거 사건들 사법부 판단에"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가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마친후 이철우 정보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이철우 정보위원장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가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마친후 이철우 정보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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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어떤 정권이든 이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을 해선 안 되지만, 그러나 동시에 잘못된 구태, 잘못된 관행들과 단절하려는 국정원의 노력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부분은 정치보복 오해의 소지가 있고, 그 부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보지만 너무나 명백하게 잘못된 관행과 구태라면 정확하게 내부에서 파헤치고 도려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훈 후보자는 "더 이상 정치보복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제가 오랜 국정원 생활 하며 뼈저리게 느꼈다"며 "다만 잘못한 것과 잘한 것을 가리는 일과 정치보복은 별개의 문제로, 그런 걸 명확하게 구분해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받았다.

29일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서청원, 이완영 의원이 서 후보자의 답변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서훈 후보자 지켜보는 자유한국당 청문위원 29일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서청원, 이완영 의원이 서 후보자의 답변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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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나섰다. 그는 "서 후보자가 앞으로 국정원은 정치와 완전 단절한다고 했는데, 이런 문제를 다시 살펴보겠다는 것은 정치개입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서 후보자는 "(국정원에 대한) 책임 맡는 사람으로서는 이 문제에 대해 (우선) 알아야 한다. 그리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각종 사건에 대해서는)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다"면서 "국정원을 정치와 완전 단절시켜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간 대화는 이후 서 후보자가 국정원장에 취임해 국정원의 각종 정치개입 사건에 대해 진상을 조사하고 징계와 처벌 작업에 나설 경우, 옛 여당인 자유한국당이 어떻게 대응하고 나설 것인지를 예고하는 장면들인 셈이다. 


태그:#서청원, #이인영, #이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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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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