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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은 G7 정상회의 콘서트 지휘자로 정명훈을 강력히 원했을까? - PART 2

정명훈 콘서트를 바라보는 아베의 유포리아에 관하여
17.05.29 17:40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사흘 전 정명훈씨의 G7 정상오프닝 콘서트를 본 후 바로 글을 올리려 했었는데 오마이 뉴스 편집부의 말도 안 되는 비 논리적, 비 이성적이며 마치 북한 공산당을 연상케 하는 행태로 인해 글이 늦어졌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ss_pg.aspx?CNTN_CD=A0002329336&PAGE_CD=&CMPT_CD=)

이 점 양해 바라며 지금 한국 언론에 의해 일방적으로 무시당하고 있는 정명훈씨콘서트에 숨겨진 정치 외교적 함의에 대해 이탈리아 현지 타오르미나에서 현지 반응을 곁들여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올린 지난 26일의 글에서언급했듯이, 현지 이탈리아에서는 정명훈씨 오프닝 콘서트 지휘자 임명을 놓고 참으로 많은 말이 오갔습니다. 지난 43년간 43번의 G7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오프닝 콘서트의 지휘봉은 개최국 출신이 잡았었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경우 전통적인 클래식 강국이며 특히나 베르디, 로시니를앞세운 이탈리아 오페라는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었기에 현지에서는 이번에는 누가 지휘봉을 잡을 것인가에 대해 베팅이 들어가기도 했었는데 난데 없이한국의 정명훈씨가 내정되며 한동안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회담 몇 일 전에야 원래 내정되었던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가 갑자기 정명훈씨로바뀐 것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특히나 교체를 주도한 측이 미국 정부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소란이 벌어졌으며 저 또한 그 소식을 듣고 뮌헨에서현지 타오르미나 까지 긴급히 이동하여 취재를 하러 이 곳 산골 오지 벽촌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당시이 소문을 저에게 알려줬던 이는 이탈리아 정부의 고위직에 있던 사람이었기에 제가 나름 신뢰를 가지고 타오르미나 현지의 일본 기자와 중국 기자들과이야기해 본 결과

많은 논란이 있던 콘서트였기에 나름 염려가 많았고 (저는 정명훈씨의 팬입니다.) 기대도 되었던 콘서트였기에 이 콘서트를약 6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망원렌즈로 촬영하며 보려고 했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이틀 전 영국 콘서트장 테러로 갑자기 타오르미나시 전체가 봉쇄되고 각국 정상들과 NATO, 유럽 연합 고위 간부들 만으로출입이 통제되며 망원 렌즈 촬영이 가능한 곳도 모두 폐쇄되어 어쩔 수 없이 현지 스태프 들을 통해 얻은 사진 몇 장으로 그 기록을 남길 수 밖에없었던 점 양해를 부탁 드리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정명훈씨가 콘서트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바를 그가 이 날 연주한 곡을 중심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장엄한 오프닝 멘트와 함께 등장한 정명훈씨가 선택한 첫 레파토리는

1. 푸치니의 나비 부인이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나비부인은 1900년경일본 나가사키를 무대로 게이샤와 미군 장교와의 사이에서 생겨났던 사랑과 배신 그리고 자살로이어지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그 주된 테마입니다.

주된 내용은 사랑과 배신인데 저는 이"나비부인" 선곡을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되더군요.

1) 정명훈씨가 지난 10년 가까이 헌신했던 서울 시향과의 얽힌 복잡한 마음의 실타래를 웅변하는 선곡이다. - 지난 10 년 가까이 그는 서울 시향에 헌신하였고 많은 발전을이끌어내었지만 결국 한국인 특유의 "잘난 사람 꼴은 절대 보지 못한다"는 군중 심리가 곁들여진 일련의 사태로 인하여 일종의 토사구팽을 당하였습니다. (이견이 있고 실제로 정감독이 몇 가지 실수를 하기도 한 것이 드러났으나 제 생각에 그러한 허물은 그가 서울시향을 세계적 오케스트라로 만들어 낸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2년 전 그를 둘러싸고 일어났던일에 대한 감정과 소회를 나비 부인 선곡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2.)위 1번의생각을 하며 연주를 듣던 중 TV 화면에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대통령의 모습이 클로즈업 되는 모습을보며 스쳐 지나가듯이 들었던 생각은 나비 부인의 배경이 바로 "나가사키"라는 것입니다. "나가사키"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 유명한 '카스테라"로 어필하는 곳이지만 중년 이상의 세대들에게는 바로 2차대전 종전의 서막을 알린 그 유명한 "Fat Man" 원자폭탄이 떨어진 곳입니다.

푸치니는 정말이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너무나도 유명한 작곡가입니다. 하지만 푸치니는 결코 베르디, 로시니의 벽을 넘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왜냐면 그는 음악적인 순수성을 기본으로 하여 대중성을 결부시키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든 것이 아닌, 대중성을 가장 중시하여 그 것을 기반으로 음악적 순수성을 덧씌웠기 때문입니다.나비부인 역시 소설과 연극으로 성공하자 유심히 대중의 반응을 지켜보다 분업 체제로 만든 곡이기에 클래식의 순수성을 지향하는 전문가들에게는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듯이 말이죠....

이런 푸치니에 대한 평가를 너무나도 잘 아는 정명훈 씨가 왜 "나비부인"으로 장엄한 서막을 열었을까요? 그것도 사랑과 배신 그리고 잔혹한 자살로 이어지는 비극적인 작품을요? 트럼프와아베가 지켜보는 자리여서 그랬을까요? "일본 너 까불면 원자폭탄으로 나비부인처럼 만들어주지" 라는 경고를 현 시점에서 트럼프에게 충실히 복종하는 아베에게 하려 했던 것일까요? 그것도 G7 정상회담에서요? 결론은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

2. 두번째 선곡은 바로 베르디의 "LA TRAVIATA" (라 트라비아타)입니다. 이 곡은 베르디가 1853년에 베네치아에서 초연되었던 곡으로써 사교계의고급 창녀와 귀족간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아마도 중년 이상의 분들은 젤소미나의"길 - LA STRADA"이라는 영화를 한 번 쯤은 보셨을 것입니다. 이 LA STRADA가"길"을 의미하듯이 LATRAVIATA는 길에서 벗어난, 즉 타락하여 잘못된"길"로 들어선 여인을 뜻합니다. 창녀라는표현보다는 지극히 은유적이고 순화된 표현으로써 19세기에 유럽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세컨드 만들기시류에 편승하여 부와 향락을 쫓던 고급 매춘부를 뜻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줄리아 로버츠와 리차드 기어의 "귀여운 여인"에서 리차드 기어가 거리의 여인 줄리아로버츠와 데이트를 하며 그녀를 난생 처음 오페라 공연장으로 데리고 가는데 그 장면에서 나온 음악이 바로 이"LA TRAVIATA"입니다. 그 장면에서 줄리아 로버츠는 자신의 처지와오페라의 비극적인 여인의 운명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죠.

그리고 여러분들은 잘 모르실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베르디의 두번째 부인이 바로 이런 고급 매춘부 출신입니다. 베르디는우연히 알게 된 이 고급 매춘부와 20년간 사귀며 주위의 반대를 물리치고 결국 결혼에 성공하여 죽을때까지 해로하며 사는데 이는 당시 사회 분위기 상 일종의 거대한 "금기"를 깨뜨린 것이기에 많은 이들이 베르디를 매장시키려고 노력했으나 베르디는 이를 모두 극복하고 결국 사랑과성공을 쟁취해 냅니다. 아주 멋지지 않나요?

"LATRAVIATA"....잘못된 길로 들어선 타락한 여인은 과연 누굴 뜻하는 것일까요? 핵무기로장난치는 우리의 일그러진 영웅 김정은과 북한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이보다 더 고차원적인 사고를하시는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메타포어 라고 생각하시나요? 해답은 여러분에게맡기겠습니다.

3. 세 번째 곡은 바로 "LA FORZA DEL DESTINO" (운명의 힘) 입니다. FORZA는 '힘"이라는뜻으로써 이탈리아 축구 혹은 정치판에서 주로 극우 세력 혹은 극우성향 훌리건들이 자주 쓰는 단어입니다.

이 곡은 18세기 스페인과 이탈리아를무대로 하며 내용은 아름다운 여인 레오노라와 그녀의 오빠 카를로 그리고 레오노라의 연인 알바로 간에 벌어지는 비극적인 애증의 드라마입니다.

알바로와 레오노라는 사랑하는 연인이었고 결혼을 하려 하지만 아버지 칼라트라바는이를 반대하였고 우연히 알바로가 던진 총이 격발하여 목숨을 잃게 됩니다. 놀란 레오노라와 알바로는 도피를하게 되고 이에 레오노라의 오빠인 카를로는 복수를 맹세하고 그 뒤를 쫓습니다. 그런 카를로를 피해 알바로는당시 그리고 마침내 레오노라를 죽이며 복수에 성공하지만 그 역시 죽음을 맞이하고 마지막 장면에서 교회의 수도원장은 알바로 에게 더 이상의 복수는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 곡의 주된 배경은 18세기의이탈리아 입니다. 이 당시 이탈리아는 지금의 완전한 통일체가 아닌 베네치아 공국, 밀란을 중심으로 한 공국 등 수 많은 국가로 분열 되어 있었으며 여기에 더해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국, 스페인 왕국, 프랑스 왕조등 유럽3대 강국과 이 시기 세력을 확장한 프로이센까지 합쳐 총 4개 열강들에 의해 분할 통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혼란은 결국 나폴레옹 점령기를 거치며 민족적 자각을 불러일으켜서 19세기 중반 마치니, 가리발디 장군에 의해 결국 통일에 이르게 되는데이 "LA FORZA DEL DESTINO"는 이와 같이 4대 강국 외세에 의한 분할 점령과 분열로 혼란했던 이탈리아를 무대로 하며 이탈리아의 전쟁 기간 동안 서로를 모른채 우연히 만나게 된 철 천지 원수인 알바로와 카를로가 서로 우정을 맺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분열과 투쟁의 모습과 더불어 "화합"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을 노래합니다.

"분열된 국가"그리고 "외세에 의해 분할된 국가" 로써존재했던 18세기의 이탈리아의 모습이 21세기 한국의 그것과오버 랩 된다고 생각되면 저의 지나친 망상일까요? 그리고 "화합"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갖는 것이 지난친 망상일까요?

4. 네번째 곡은 로시니의 "ITALIANA IN ALGERI"입니다. 이곡은 알제리의 군주이자 폭군인 무스타파라는 사람이 자신의 아내인 엘비라가 싫증이 나자 이탈리아여인과의 사랑을 꿈꾸며 아내를 이탈리아 출신 노예인 린도르에게 주고 이탈리아 여자를 찾으려 하던 중 우연히 풍랑으로 인해 무스타파의 영역에 들어온 이사벨라와 결혼하려하며 생겨나는 일을 블랙 코메디 형식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로시니는 무스타파를 우둔하며 신의를 모르고 만족을 모르는 탐욕의 상징으로 규정하여 극을 이끌어 나가는데 여러 에피소드에서 이사베랄라는 현명하고 용감한여인을 무스타파와 비교하며 무스타파의 어리석음을 꾸짖습니다.  무스타파는 만족을 모르고 신의가없으며 항상 어리석은 꿈을 꾸면서 주위를 혼돈에 빠뜨리고 괴롭히며 이사벨라는 그런 무스타파를 힘으로 벌하지 아니하고 코믹한 제스쳐와 언사로써 위기를헤쳐나가서 결국 원래 자신이 사랑했던 린도르를 구해냅니다.

이 작품에 대한 긴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아마도 최근의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 곡을 선택한 정명훈씨의 의중을 충분히 읽을 수있으리라 생각합니다.

5. 다섯 번째 곡은 그 유명한 "윌리엄 텔"입니다. 역시 로시니의 곡으로써 13세기 오스트리아 압제하에 있던 스의스의평민이었던 윌리엄 텔이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능력을 자각한 후 독립 투쟁에 나서서 영웅으로 부상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곡은 아들의 머리에 올려진 사과를 석궁으로 맞추어서 아들을 살려내는 윌리엄텔의 화살로 유명한 곡으로써 과거 한국 양궁 대표팀이 비슷한 미션을 성공시키며 세계적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이곡에서 윌리엄 텔은 핍박받는 민중의 상징이자 그들을 독립의 길로 인도하는 영웅 그 자체로 묘사되며 특히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독립을 쟁취하고 위풍당당한 행진을 하게 됩니다.

제 개인적인 션해지만 정명훈씨는 한반도의 혼란한 이 시기에 '윌리엄 텔"과 같은"광야에서 온 초인"과 같은 영웅을 갈구하는 심정에서 이 곡을 선곡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작품이 바로 로시니의 마지막 오페라 작품이라는것입니다.

6. 여섯 번째 곡은 고급 차 광고 배경 음악으로자주 쓰였던 마스카니의 "CAVALLERIA RUSTICANA" 입니다.

이 곡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남자 주인공 투리도는 순애보적인 애인인 산투자와 사랑을 키워 나가는 중인데그들 사이로 옛 애인이었지만 자신을 차버리고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던 롤라와 디시 만나게 되며 불륜 관계를 맺게 됩니다. 산투자는 그런 투리도의 마음을 돌리려 애를 쓰지만 결국 포기하게 되고 급기야는 질투심에 롤라의 남편 알리오에게알려서 알리오는 투리도를 결투에서 죽이게 되는 비극적인 내용을 그립니다.

"CAVALLERIARUSTICANA"는 투리도와 알리오의 결투 직전에 애잔하게 울려퍼지는 곡으로써 스산하면서도 감미로운 선율로 많은 이들의사랑을 받아 온 명곡이자 많은 슬픔을 응축시키는 곡입니다. 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전쟁의 포연이 걷힌안개 낀 동틀 무렵 혹은 전쟁 전야와 같은 폭풍 직전의 고요함과 적막을 표현 할 때 많이 쓰이는 곡입니다. 즉, 비운과 비극, 절망적인 상황이 벌어지기 전야의 상황을 표현하는 곡으로써유명하며 그 배경은 외세에 의해 분할 되어지고 핍박 받아 오던 19세기 시칠리아 섬입니다.

더 이상 제 개인적인 견해나 배경 설명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제 글을 전부 읽어 보셨다면 정명훈씨가 왜 서곡과 마지막 피날레 곡을 비극적인 곡들로 채웠는지를요. 여러분 들이 제 글을 읽어 보셨다면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믿기에 콘서트 선곡에 대한 해석은 이 것으로 마치도록하겠습니다.

지금, 이 곳 시칠리아 섬의 기후는정말이지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하고 맑으며 광적으로 뜨거운 햇살 역시 빛이 나고 있습니다.한적한 고요함이주는 아름다운 풍광 때문인지 저처럼 취재를 왔던 전 세계의 언론인들 중 일부는 일정을 연장하며 하루 정도 더 머물면서 그간의 피로를 풀기 위해해변과 유명 관광지로 몰려들고 있는 중입니다.

그 와중에 언론인들로 미어터지고 있는 곳은 바로 영화 시네마천국의 배경이되었던 시골 마을 아드리아노 팔라쪼와 체팔루입니다. 어린 시절 토토와 할아버지가 우정을 나누었던 이곳에서 휴양을 취하러 낡은 열차에 몸을 싣는 언론인들과 어제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었었는데 그 중 한 토막을 소개하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헤이 킴, 어제정명훈 오프닝 콘서트 봤어?"

"음, 매우긴장하며(?) 봤지"

"왜? 뭐가긴장돼서?"

"음...너는말 해줘도 이해 못할 거야, 예민한 아주 예민한 한국인만이 가질 수 잇는 그런 종류의 긴장감이지"

"하하, 참재미있네, 사실, 내가 그 콘서트 장에 함께 들어갔었거든.."

'어떻게?, 거기요인들 빼곤 전부 출입금지 아니었나?"

"하하, 내가유럽 의회 옵서버 이기도 하거든, 그래서 그 자격으로 갔지 하하하, 근데글쟁이 체질은 어디 가도 안 변하나 봐, 그 절경의 무대에서 최고의 지휘자가 만드는 하모니 보다는 직업정신이 발휘 되더라구. 그래서 슬며시 자리에서 벗어나서 무대 근처의 촬영 팀 근처로 자리를 옮겨서 각국정상들 모습을 몰래 찍었는데 아주 재미있더군..."

"와우, 걸리면작살 났을 텐데...근데 뭐 신기한 거라도 발견했어?"

"아니 꼭 그건 아닌데, 유난히 눈에 띈 인물이 바로 아베 총리였어, 맨 처음 곡이 나비부인이었잖아? 그 곡부터 시작해서 마지막까지 그야말로 어린애처럼 싱글벙글 거리며 웃는데 진짜 귀엽기까지 하더라. 트럼프랑 메르켈 그리고 마크롱은 정말 엄숙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일관하는데 아베 혼자만 시종일관 부인이랑 담소까지 나누며 만면에 웃음 짓고 싱글벙글에 나중에는 가장 먼저 일어나서 기립박수 제창까지 하고...하여튼 뭐랄까유포리아(근거 없는 행복감)에 걸린 사람 같다고나 해야 할까..."

"음............."

"왜? 뭔가짚이는 게 있나?"

"꼭 그런 것은 아닌데, 대충은 알 것 같아. 너, 아베가 이번 회담에 긴급 의제로 한반도 문제 밀어 넣은 것은알지?"

"응"

"아마도 그 것과 이번 콘서트가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서 아베한테 유포리아로 작용한 것 같은데 ㅋㅋㅋ"

"음? 무슨 뜻이야?"

'아냐, ㅋㅋㅋ 그냥 나처럼 예민한 한국인만이 알아챌 수 있는 , 나중에 알려주지"

"허...실컷 이야기 해줬더니,이런,..시네마 천국 투어 늦겠다..."

"아, 너 체팔루 가지? 그시네마 천국에서 건물 벽에 영화 상영하던 그 해변 마을?"

"응"

"혹시 그 영화 봤으면 그 영화 속에서 할아버지가 영사기를 벽에 비추며 짓던 그 들뜬 행복감 어린 미소 기억나?"

"음, 어느 정도는..."

"지금 아베는 그 할아버지의 심정 일껄...무한한 행복감. 물론 벽에 비춰지는 영화는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가 아닌 제로센 전투기와 카미카제 전투기가 미군 함정에 돌진하던 , 뭐 그런 종류의 영화겠지만 ㅋㅋㅋ"

"?"

" 암튼, 잘 다녀와, 그리고그 아베 총리 사진 좀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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