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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 기후협정 유보를 보도하는 AP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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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미국의 반대로 기후변화 협정 지지를 공동 선언에 넣는 데 실패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G7 정상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휴양도시 타오르미나에서 공동 선언을 발표하며 회의를 폐막했다.

그러나 최대 관심사로 꼽혔던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 대한 지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른 6개국 정상들이 논란을 벌인 끝에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결국 공동 선언에 담지 못했다.

파리 기후협정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지난 2015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각국이 화석 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인다는 내용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협정을 주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협정 탈퇴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화석 연료가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믿을 수 없고, 협정 내용이 미국 기업들에 불리하다는 이유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6개국 정상들은 파리 기후협정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미국은 끝내 동의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파리 기후협정 잔류 여부를 다음 주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동 선언에는 "미국이 파리 기후협정을 검토하고 있는 과정이고, 지구온난화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들과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라며 "미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는 "미국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라며 "파리 기후협정은 미국의 참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후변화에 관한 논의가 매우 실망스럽다(unsatisfactory)"라며 "미국이 파리 기후협정에 잔류할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