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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경남 하동군 금남고등학교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 되었다. 일반적으로 학생이 선생님께 상장을 받지만 금남고등학교의 행사는 조금 다르다.

바로 선생님께서 학생들이 주는 정성어린 상장을 받는 것. 오늘날 스승의 날은 점차 흔들리는 교권 속에서 그저 달력에 이름만 올라 있는 날이 되었다. 학생들은 교사를 신뢰하지 못하고 교사들 또한 학생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추세이다.

2015년 12월에는 경기 이천시의 한 특성화고등학교의 교실에서 남학생들이 교사를 빗자루로 밀치고 욕하며 영상까지 촬영해 인터넷상에 올린 '빗자루 폭행'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근 5년(2012~2016년)간 교권 침해 사례는 총 2만3천574건. 연 평균 4천700건을 넘는다. 학생과 교사 간의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에 반드시 힘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금남고등학교 학생들은 새로운 방법으로 스승의 날을 기념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스승의 날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날이고 이러한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를 지속하고 나아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선물 대신 스승의 날에 교사에게 상장을 수여한다. 이 행사는 3년 전인 2014년에 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해온 국어과 교사인 정아무개씨가 기획한 것으로, 학생들이 반마다 옹기종기 모여 선생님께 드릴 상을 고민하고 의논하는 절차를 거쳐 오로지 학생들에 의해 상장이 탄생한다. 각 상장명과 담긴 의미는 다양하며 스승의 날에 학생이 선생님을 생각하며 존경하는 목적에 맞게 소중한 시간이 된다.

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후 서울 반포 꽃시장에 카네이션이 소량만 진열돼 있다. (자료사진)
 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후 서울 반포 꽃시장에 카네이션이 소량만 진열돼 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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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승의 날은 현행 공무원행동강령과 9월 28일 시행된 '김영란법'으로 인해 학생들이 선생님께 성의를 보이는 표현으로 선물을 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학교의 전통을 새롭게 만들며 교사와 학생들간의 신뢰와 존경심을 쌓아가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스승의 날에 교사에게 진실되고 진정성 있는 문구를 선물해드리는 것보다 값진 일이 또 있을까. 금남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문아무개양(18)은 "이러한 행사로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을 생각하며 무슨 상장을 드릴까 생각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또한 진정성 있는 상장으로 선생님들은 다시한번 학생들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말하기도 하였다.

다시 되돌아 오는 스승의 날에는 다 큰 어른들도 어릴 적을 추억하며 선생님을 향한 진솔한 마음이 담긴 상장을 건네드리는 것은 어떨까.
첨부파일
스승.jpg


태그:#스승의 날, #5월15일, #학생, #교사, #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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