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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치러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문재인 후보는 광역자치단체 별로 보면 경상남도와 대구, 경상북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를 달리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홍준표 후보는 기존의 자유한국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경상남ㆍ북도와 대구를 중심으로 결집했으나 수도권 지역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며 2위에 머물렀다. 안철수 후보는 크게 밀리는 지역도 없었지만 크게 이기는 지역도 없이 3위에 그치며 고배를 삼켜야 했다.

문재인 후보가 전국적으로 강한 지지세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서 특히 돋보이는 점은 기존의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맥없이 물러나야 했던 지역에서 문재인 후보가 1위를 했다는 점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강남ㆍ서초 지역의 승리가 이변이라 할 수 있다. 흔히 강남ㆍ서초ㆍ송파구를 강남3구라고 부르며, 이들 지역은 야권 정치인이 선거를 치르기 어려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송파구는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최명길(송파을), 남윤인순(송파병)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지만, 서초구와 강남구는 전체적으로 새누리당 지지세가 매우 강한 지역이었다. 강남을에서 전현희 의원이 당선되었지만 강남갑과 강남병에서는 새누리당이 지지세를 굳건히 했다. 서초구는 아예 민주당에서 진출하지 못하는 철옹성 지역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서초구와 강남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서울의 25개구에서 모두 승리한 후보는 2007년의 이명박 대통령 이래 10년만이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청담ㆍ압구정동에서 홍준표 후보의 표가 쏟아져 나왔지만 세곡ㆍ일원ㆍ개포동에서의 문재인 후보 지지세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또한 인천에서는 인천 남구에서의 승리가 돋보인다. 인천 남구는 인천에서 야당 지지세가 매우 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인천 남구의 국회의원은 남구갑은 홍일표, 남구을은 윤상현 의원으로 모두 3선의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안정적으로 자유한국당의 기반이 닦인 지역이다.

특히 남구을 지역의 보수세는 매우 강하여, 지난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연대를 통해 후보를 공천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48%가량의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그런데 이런 남구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강화ㆍ옹진의 도서지역을 제외한 모든 인천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음은 물론이다.

지난 총선에서 원주에서 1명의 민주당 당선자를 얻는데 그쳤던 강원도에서도 이변이 속출했다.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의 접경지역은 보수세가 강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 후보에게 가까스로 승리했다. 친박 호위무사로 꼽히는 김진태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지역구인 춘천은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 후보에 약 10%p 이상 앞서며 파란을 일으켰다.

부산에서는 서ㆍ동ㆍ중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문재인 후보가 승리했다. 제20대 총선부터 야권 지지세가 강했던 낙동강 벨트(서부산의 민주당 우세 지역)를 제외하고도,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영도, 하태경 의원의 지역구인 해운대구에서 승리한 것이 특기할 만하다. 이외에 경상남도 창원진해구, 충청남도 태안군 등이 민주당에 쉽지 않은 지역임에도 문재인 후보가 1위를 기록한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5자 구도에서 안정적인 지지세를 바탕으로 선거에서 당선됐다. 다자 구도에서 스스로의 확장력을 인증했다는 평가다. 내년 있을 지방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이런 지지세를 이어나가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그:#인천, #서초, #강남, #대통령,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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