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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십리대숲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 철근콘크리트 죽순에다 심지어 간절곶 고철 일부도 태화강 십리대밭 속으로 옮겨와...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오래 보존하려면 "
17.05.01 12:2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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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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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십리대숲이 전국 최고의 명소로 알려지면서 점차 그 본래의 모습이 사라지고 또 다시 사람들의 꾸미고 가꾼다는 명목하에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앗아가는 온갖 자연훼손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대숲 주변에 조악한 형태의 콘크리트 조형물과 대숲을 압박하는 여러갈래의 보도블럭들이 깔린 길을 만들어 지고 있다.

대숲 가운데 인도에는 하루 수천 명의 시민과 관광버스를 타고 오는 국내외 관광객들로 온종일 대숲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제 그 뒤편으로 포장도로도 내고 콘크리트로 조악한 대형 죽순을 만들어 늘 푸르기만 했던 대숲의 풍광을 망치고 있다. 어느 때는 30여 그루의 수령 20년 이상 된 헛게나무를 모두 베어내더니만 요즘은 쉴세없이 도심의 인조공원을 모방한 생명이 없는 각종 조형물들이 밀실하게 꽉 들어차고 있다. t심지어 간절곶을 가득 채웠던 고철(조각) 최근엔 이곳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 콘크리트 포장도들이 대숲을 옥죄이고 수많은 관광객들은 매일 대나무 뿌리를 밟으며 대숲의 신음소리를 듣는가, t?

태화강이 죽음의 강에서 다시 살아났다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는데, 사실은 울산 시민들의 식수원이었던 이 강을 죽인 것도 우리들이요 또 요즘 와서 겨우 오수관거공사가 마무리되고 하수종말처리장이 가동이 되니 다소 악취가 제거되고 물이 맑아지고 있다는 현상뿐이지 진짜 생명의 강으로 우리가 언제든지 뛰어들어가 수영을 즐기고 금모래로 이닦고 고무신으로 은어 잡던 시절의 강은 아직 아니다. 아니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추억의 강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원인제공자인 우리가 천문학적인 돈을 퍼 붓고 강바닥에 오물를 제거한 연후에 이제야 십리대밭과 함게 강이 좀 제대로의 본래의 모습을 찾도록 놓아두면 좀 좋겠다마는 도무지 사람들이 그냥 가만히 두고 지켜보며 기다려주지를 않는다. 이번에는 고요한 산책로가 된 강변로를 시샘이나 하듯이 시가 앞장서서 온갖 시설물들을 설치하고 콘크리트 도로를 연장시키고 있다.


울산의 대숲 훼손과 파괴는 이곳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매년 1500여마리 찾는


웅촌면 괴천마을 대숲이 주택 부지 조성 과정에 대나무숲 1/6정도가 훼손되어


백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 울산지역 3대 백로 서식지 중의 하나인 울주군 웅촌면 괴천마을 대나무숲이 훼손돼 서식지 파괴가 우려된다. 울산의 시조이자 시 보호종이며, 생태도시 울산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백로 서식지 보존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일 찾은 괴천마을회관 옆 대나무숲은 전체 6000여㎡의 대숲 가운데 1000여㎡가 베어진 상태였다. 마을 주민들은 10여일 전 땅 주인이 주택 부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대나무를 잘라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괴천마을 대숲은 태화강 십리대숲, 범서 강당대숲과 함께 울산의 3대 백로 서식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해마다 4월부터 8월까지 1500여마리의 백로가 찾아와 여름을 보낸다. 최근 훼손된 부지는 전체 대나무숲 중 20% 내외지만 v자로 펼쳐진 대숲의 가운데 부분이라 백로가 주로 머무는 핵심 지역이다.





울산지자체가 대숲을 보존해 백로의 개체 수를 늘린 뒤 생태체험 등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울산시가 태화강 일원에 국한된 서식처 확대에 앞장서야 한다. 대숲을 파괴하면서 인공적인 생태관이나 그린빌리지 건립 같은 생각은 더 이상 대숲을 위한 보존방안이 아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 즉 칼을 댄 인공미인 보다 태생적 미인이 더 아름답다. 죽은 피카소가 돌아온들 대자연의 조화 그 이상의 미(美)를 창조 할 수는 없다. 옛 간절곶이 그립고 멋졌던 이유는 어떤 인공미도 가미되지 않았던 푸른 초원이 바다를 향해 끝없이 펼쳐져 언제나 시원하게 툭 터진 공간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거의 조형물로 포위 된데다 상혼(商魂)까지 가세하여 숨막힐듯 버려진 폐철 조각 쓰레기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생태공원이란 살아 있는 공원이란 뜻일게다 그런데 여기에 자꾸 손을 대고 인공미를 가하다 보면 어느틈엔가 죽음의 공원이 될 수도 있다. 정초에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간절곶에 가보라. 김상희의 '울산 큰애기" 노래 가사에서부터 시작하여, 인간의 욕망과 잠시 있으면 싫증이 나 보기마져 흉칙한 인간의 치장물들로 가득 들어차 있어 숨통을 막고 마침내 간절곶의 아름다움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별별 단체들이 태화강을 살리고 보전하며 환경을 어떻게 한다고 사흘들이 이곳저곳에다 현수막과 천막을 세우고 그것도 부족하여 8도의 장꾼들을 불러들여 장사속이나 채우고, 또 연일 무슨 방송프로 제작한다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서울에 별난 가수들을 불러들이고 초저녁부터 축포를 쏘아대니 갓난 애기는 경기(驚氣)들기 좋을 만 하고 임산부는 놀라 유산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다 요즘 유행하는 온갖 축제에다 무슨 국제행사 한답시고 전혀 국제란 이름과는 어울리지도 않는 설치미술인가를 한다고 온통 강변에다 이상야릇한 것들을 떼었다 붙이고 세웠다 쓰러뜨리고 난리법석을 치른다. 한 마디로 요즘 태화강은 마치 굿쟁이들이 난리굿판을 벌인다는 표현이 적합하겠다.





유행병처럼 넘쳐나는 국제라는 이름의 행사가 강둑까지 불어 닥치더라도 부디 전시 기간중 주최측의 초심에 부합되도록, 상혼이 가미되지 않은 순수예술혼을 한껏 표출 할 수 있는 예술 작업 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쉽게 이해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어떤 위대한 예술가의 솜씨인들 강산의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능가하는 작품은 결코 창조 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있다면 이는 또 하나의 퍼포먼스나 파괴 예술이 존재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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