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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거치가 임박한 세월호가 6일 오전 반잠수선에 실려 목포 신항만에 접안해 있다. 전날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길 모듈 트랜스포터를 세월호 밑으로 넣는 등 육상 거치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육상 거치가 임박한 세월호가 6일 오전 반잠수선에 실려 목포 신항만에 접안해 있다. 전날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길 모듈 트랜스포터를 세월호 밑으로 넣는 등 육상 거치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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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완전히 육지로 올라서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애초 6일 세월호 육상 거치가 목표였지만 예정일을 10일로 미뤘다. 이 역시 목표치여서 때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이렇게 된 이유는 세월호를 들어서 옮길 특수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이다. 해수부는 6일 새벽 모듈 트랜스포터 480대를 동원해 세월호를 드는 시험 작업을 벌였지만 선체를 들어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전체 선체가 들려야 하지만 무게 분산이 제대로 되지 않아 뱃머리와 배의 꼬리 부분이 제대로 들어 올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는 리프팅빔이라고 불리는 33개의 받침대 위에 올려진 상태로 바닷속에서 인양이 됐는데, 이 리프팅빔 중 1/3가량이 들어 올려지지 않았다.

무게가 고르게 분산이 고르게 되어야 선체를 들 수 있는데 바닥 면이 고르지 않아 균일한 힘이 선체에 작용하지 못했다는 게 해수부의 분석이다.  

내부가 여전히 바닷물과 펄로 가득 찬 세월호의 무게를 잘못 계산한 영향도 있다. 해수부는 세월호의 무게를 1만3600톤 가량으로 추정했지만, 막상 실제 모듈 트랜스포터가 들어가 선체 들기를 시도해보니 예상치를 웃도는 1만4600톤이었다.

높은 파도에 해저면 수색도 중단... 재시도 돌입

일각에서는 하역 능력이 한 축당 40톤급에 불과한 현재의 모듈 트랜스포터를 용량이 큰 60톤급으로 대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해수부 측은 "40톤짜리를 모듈 트랜스포터를 도입한 건 장비 조달 원활성과 안전성을 감안했기 때문"이라면서 "60톤급을 넣었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정도 무게면 모듈 트랜스포터가 들 수 있는 하역 능력의 85% 수준이라 수치상은 큰 무리가 없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해수부는 무게 분산을 위한 추가 리프팅빔 투입이나, 모듈 트랜스포트 증원 검토에 들어갔다. 이철조 해수부 현장수습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둡고 바람이 많이 불어 정확한 선체와 리프팅빔의 상태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면서 "다시 상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날씨다. 해수부는 육상 거치가 정밀한 작업인 만큼 파도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소조기(4일~8일)에 일을 진행하려 했지만 차질은 불가피하게 됐다. 소조기에 접어들었지만 파도가 잦아들지 않아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서 진행하려던 해저면 수색 작업마저 중단이 됐다. 

해수부는 1차 육상 거치 테스트를 바탕으로 보완 테스트를 진행해 작업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가 제안한 객실 부를 육상 쪽으로 돌려서 거치하는 방법과 관련해서는 이를 수용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날씨는 오후부터 기상이 점차 호전될 것으로 보여 수색 작업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세월호에서는 육상 거치를 위한 펄 제거 작업과 선체 정리 작업 중 동물 뼈로 추정되는 20점의 뼛조각과 유류품 101점이 수습됐다. 다만 5일 작업에서 수습된 뼈나 유류품은 없었다.


태그:#세월호, #해수부, #세월호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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