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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를 모티브로 한 벽화. 보성 월곡마을에 그려진 담장 벽화다.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를 모티브로 한 벽화. 보성 월곡마을에 그려진 담장 벽화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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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골목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다.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부터 아기공룡 둘리, 로봇 태권브이, 미래소년 코난, 스펀지 밥 등 영화나 만화 속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어렸을 때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 짓게 하는 그림들이다.

벽화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자부심도 크다. 도회지에 사는 자식은 물론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한테도 자랑을 한다. 전라남도 보성 벌교의 월곡마을 이야기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을 주제로 한 문학거리에서 가까운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오는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대학생 벽화 그리기 대회가 열린다. 사단법인 드림온 사회복지회(대표 박성철)가 주관한다. 드림온은 이를 위해 4월 3일부터 24일까지 대회 참가팀을 접수한다. 참가 대상은 전국의 대학 미술학과 학생이나 미술 동아리, 미술의 재능을 지닌 대학생 등이다.

백설 공주와 난쟁이들이 그려진 월곡마을의 골목 벽화. 월곡마을은 영화나 만화 속의 이야기를 테마로 마을 담장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백설 공주와 난쟁이들이 그려진 월곡마을의 골목 벽화. 월곡마을은 영화나 만화 속의 이야기를 테마로 마을 담장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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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들이 월곡마을의 담장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월곡마을 가꾸기 사업이 시작된 지난 2015년 모습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월곡마을의 담장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월곡마을 가꾸기 사업이 시작된 지난 2015년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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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온은 참가 신청자를 대상으로 1차 서류 심사를 거쳐 5월 10일까지 본선에 참가할 20개 팀 100여 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 월곡마을의 담장 20곳에 팀별로 영화나 만화를 모티브로 한 벽화를 그리게 된다. 참가자들이 그림을 그리게 될 담장의 크기는 가로 10미터 남짓이다.

벽화 그리기는 대회 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점심시간을 빼고 진행된다. 벽화를 그리는 데 들어가는 재료 일체를 비롯 참가자들이 마을까지 오고가고 머무는 데 드는 교통비와 자고 먹는 숙식비 등도 모두 주최 측에서 제공한다.

드림온은 참가팀이 그린 벽화를 사진으로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심사 점수의 50%다. 대회에 참여한 학생과 주민의 현장 투표 30%, 전문 심사위원단의 평가 20%를 합해 우수작을 선정한다.

동화 속 백설공주를 모티브로 한 벽화. 마귀 할멈이 사과 대신 담배를 권하고 있다.
 동화 속 백설공주를 모티브로 한 벽화. 마귀 할멈이 사과 대신 담배를 권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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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온은 대회 기간 저녁시간에 참가 학생과 농어촌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토크콘서트도 마련한다. 콘서트에는 대회 취지에 공감한 배우 유오성이 재능 기부 형태로 참여해 청소년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대회 결과 1등에 상금 500만원, 2등은 300만원, 그리고 3등 2팀에 각 100만원이 주어진다. 자세한 사항은 드림온 누리집(www.dreamonscholarship.co.kr)을 참조하거나 전화(☎1522-0131/010-5555-2223)로 물어보면 된다.

담장에 벽화가 그려진 보성 월곡마을의 골목. 월곡마을의 벽화는 영화나 만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담장에 벽화가 그려진 보성 월곡마을의 골목. 월곡마을의 벽화는 영화나 만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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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벽화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장건 씨. 장 씨는 월곡마을 가꾸기 사업을 이끌고 있는 드림온 사회복지회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마을벽화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장건 씨. 장 씨는 월곡마을 가꾸기 사업을 이끌고 있는 드림온 사회복지회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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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생 벽화 그리기 대회를 주관하는 드림온 사회복지회는 지난 2015년부터 이곳 월곡마을에서 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에서 영화제작 일을 하며 사회복지회 '드림온'의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마을 출신의 장건(45)씨가 중심에 있다.

드림온은 그동안 농어촌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를 선사했다. 영화·뮤지컬 관람과 방송 현장 견학 등을 주선했다. 김장김치 나누기, 장학금 전달 등의 일도 했다. 꼭 필요한 곳에,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봉사를 해왔다.

월곡마을 가꾸기도 마을을 보기 좋게 단장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빈 집이나 창고를 고쳐 공방과 카페로 꾸미고, 게스트하우스와 특산품 판매장도 만들었다. 주민들이 자부심 갖고 사는 마을, 외지인들도 살고 싶어 할 마을로 꾸미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주민소득도 늘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장건 드림온 사무총장은 "전국 대학생 벽화 그리기 대회는 지역 주민은 물론 외지인들까지도 함께 참여하는 월곡마을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했다"면서 "앞으로도 해마다 대학생들의 벽화 그리기 대회를 통해 월곡마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하는 벽화의 유지·보수 문제까지도 자연스럽게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담장마다 벽화가 그려진 보성 월곡마을의 골목길. 이 마을에서 오는 5월 전국 대학생 벽화 그리기 대회가 열린다.
 담장마다 벽화가 그려진 보성 월곡마을의 골목길. 이 마을에서 오는 5월 전국 대학생 벽화 그리기 대회가 열린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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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벽화, #월곡마을, #드림온, #벽화그리기, #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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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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