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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1786년(정조 10) ~ 1856년(철종 7))는 말년에 9년간이나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외딴 섬에 유배형을 받은 선비에게 외부와의 의사전달 방법은 편지가 유일했다. 추사 역시 많은 편지를 썼는데 부인과 며느리에게만은 한글편지를 써서 보냈다는 걸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가 알게 됐다. (총 40통의 편지가 발굴됨)

추사체로 유명한 그지만, 평생 한문만 써서였을까... 그가 쓴 한글 글씨는 왠지 어색하고 추사체와 달리 미학적인 면이 없어 보였지만, 편지에 담긴 부인에 대한 사랑은 지극했다. 당시 선비들은 먼 곳에 유배를 당하면 의식주 해결을 위해 현지 여자와 동거하는 것이 통례였다. 그러나 추사는 8년이 넘는 긴 유배생활에도 드물게 홀로 지낸다.  

추사 김정희가 부인에게 쓴 한글 편지 (왼쪽은 봉투).
 추사 김정희가 부인에게 쓴 한글 편지 (왼쪽은 봉투).
ⓒ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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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안은 무슨 약을 드시며 몸져누워 지냅니까. 간절한 심려로 갈수록 걱정을 금하지 못하겠습니다." 

"매양 잘 있노라 하시오나 말씀이 미덥지 아니하오니 염려만 무궁하오며 부디 당신 한 몸으로만 알지 마옵시고 이천 리 해외에 있는 마음을 생각해서 십분 섭생을 잘하여 가시기 바라오며..." - 부인에게 보낸 추사의 편지글 가운데. 

병약했던 부인 예안 이씨는 추사가 제주에 유배를 온 지 이태 만에 그만 죽고 만다. 추사는 부인이 죽은 줄도 모르고 계속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태그:#추사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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