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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뇌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뇌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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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영장심사를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10시 20분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나타냈다.

무거운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선 박 전 대통령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않은 채 321호 법정으로 이어진 계단을 향했다. 지난 21일 검찰 출석 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미소를 띠며 귀가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 소환 당시 단 두 마디의 입장발표로 공분을 샀기에 이번 법원 출석에서 그가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었다.

법원 출석 전 박 전 대통령 측은, 취재진 접촉에 부담스러워 했다. 때문에 지하 구치감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심사 법정이 위치한 3층으로 이동할 수 있겠냐고 문의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는 30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법원 앞에서 선 검은색 차량에서 박 전 대통령이 내리자, 경호원들은 취재진의 카메라로부터 그를 사방에서 가렸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포토라인을 무시하고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가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말이 없는 것을 보니 이제야 현실을 직시했나 보다"고 꼬집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파면보다 구속이 더 두려운가 보다", "얼굴에 그늘이 진 게 슬슬 두려움이 끼는 것 같다", "당신은 구속 안 될 줄 알았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박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Snip_****)은 "살아온 삶이 얼굴에서 드러난다고 들었다. 그동안 가려졌던 얼굴이 절박한 상황에서 민낯을 드러낸 것이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구속하기 딱 좋은 날씨네", "구속이 되어야 봄의 시작이다", "구속수감 소식을 시작으로 따뜻한 소식만 찾아오길"이라고 말하며 법원의 구속 판결을 기대하고 있다.

소수이긴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구속수사를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모든 정치인은 불구속 수사했으면서 왜 박 전 대통령만 구속수사하냐는 주장이다. 한 누리꾼은(Fighting Inju****) "무려 13가지의 혐의로 묶어 놓고 구속영장 청구해서 감옥에 가두겠다는 것은 개인의 방어권을 억압하는 것"이라며 "무죄추정 원칙과 불구속수사 원칙은 어디로 갔느냐"고 항변했다.

"최순실에 밀린 혈육", "눈물로 동정 말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뇌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영장실질심사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뇌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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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심사를 약 1시간 앞둔 이날 오전 9시 35분경 그의 동생 박지만씨와 부인 서향희 변호사가 함께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이 박지만씨를 만난 것은 2013년 2월 25일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이후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4년 12월 7일 당시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역대 정권의 친인척 관리를 보고, 박지만씨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 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친박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이 문을 나설 때 박지만 부부의 눈시울이 붉었고, 박 전 대통령 눈가도 젖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최순실한테 밀린 혈육인데 뭐하러 찾아가는지", "동정으로 여론 호도하지 말아라", "그렇게 안 보고 살았다더니 쇼하는 거냐", "눈물 흘렸다는 거 이젠 안 믿는다", "박근혜의 사악함에 국민은 피눈물을 흘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산이**)은 "현상적으로는 불쌍한 남매, 기구한 가족사라는 동정이 들 수 있지만, 저들은 능동적으로 권력을 추구하면서 국민과 국가에 엄청난 민폐를 끼쳤다. 결국, 자기 자신들이 비극적 결말을 만들어낸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그:#박근혜, #박근혜 영장심사, #서울중앙지법, #박지만, #누리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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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인턴기자 김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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