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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사드 보복 조치로 한국관광 전면금지령을 내린 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숙박업, 도소매업 등 관광산업의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 관광산업의 매출감소는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과 임금 하락으로 이어져 생존권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한국노총과 관광서비스노련은 29일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빠르고 실질적인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기자간담회 참석자들이 사드 보복조치에 따른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드보복조치 피해대책 마련 촉구 기자간담회 기자간담회 참석자들이 사드 보복조치에 따른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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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특히, 당장 판로를 변경하기도 힘들고 상황을 견뎌낼 여력도 부족한 중소형 호텔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애당초 대책도 없이 사드 배치를 서두른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사드 배치가 되기 전 피해를 예측하고 충분한 대응책을 마련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덜컥 도입부터 하고 그로 인한 피해는 민간이 알아서 감내하라는 것이 국가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한시라도 빨리 사태해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관광산업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열악한 환경에 일하는 경우가 많아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관광서비스 노동자들의 삶은 파탄 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관광업계는 조선업 구조조정만큼이나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사드보복이 관광·서비스 업종 노동자들의 해고 통지서로 이어지지 않도록 한시라도 빨리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재수 관광서비스노련 위원장도 "관광·서비스업계의 피해 규모가 연간 11조에서 1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현재 발생한 이 같은 모든 문제의 책임은 정부에 있는 만큼 정부는 적극적인 사태해결 의지를 보여 조속한 해결을 마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매출이 반 토막 이상 떨어지고 손익분기점도 못 넘긴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메르스 때는 곧 끝난다는 희망이라도 있었는데..."

이 놀이공원은 3월 입장객 수가 85% 급감했다
▲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L놀이공원 노조 위원장 이 놀이공원은 3월 입장객 수가 85% 급감했다
ⓒ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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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M호텔의 경우 2016년 3, 4월 대비 2017년 판매 객실 수 및 판매수익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서울의 한 놀이공원의 입장객 수는 전년 3월 대비 85% 이상 급감했다고 전했다.

중국에 보일러를 수출하는 업체도 중국이 계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물량의 80% 이상 생산 차질이 생겼고, 서울의 한 면세점은 매출액이 손익분기점 이하로 떨어져 직원들이 언제 해고될지 몰라 불안해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울 G호텔 위원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지금과 비슷했는데 그때는 2개월 정도면 끝난다는 희망이라도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상황은 그러한 기약조차도 할 수 없는 암흑기"라고 한탄했다. 이어 "관광 서비스 종사자들은 정말 낮은 임금에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는데, 이제 그런 일자리조차 잃어버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광서비스노련은 오는 31일 대표자회의를 열고 중국대사관 항의집회 및 정부규탄 집회 등 사드피해대책 마련 촉구 투쟁계획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태그:#사드, #한국노총, #피해, #보복조치,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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