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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건설된 신고리원전 3·4호기 모습. 월성4호기와 고리4호기 등 오래된 원전에서 사고가 이어지면서 추가 원전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건설된 신고리원전 3·4호기 모습. 월성4호기와 고리4호기 등 오래된 원전에서 사고가 이어지면서 추가 원전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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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리 3호기 격납건물 철판의 부식현상이 발생한데 이어 27일과 28일 잇따라 월성원전 4호기와 고리4호기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원전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오후 경북 경주 월성원전 4호기에서는 새로 장착 중이던 핵연료 1다발이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28일 새벽 고리원전 4호기는 냉각재 누설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가동 중지됐다. 이에 한수원은 "방사선 누출 등의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지만 주민들의 불안을 누그러뜨리진 못하고 있다.

당장, 탈핵에너지전환모임 국회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탈핵에너지전환국회의원모임은 28일 오전 성명을 내고 한수원의 안전의식을 지적하면서 경미한 사고는 대형사고의 전조라는 점을 들어 철저한 진상조사와 공개를 촉구했다.

주변이 원전으로 둘러싸인 울산의 환경운동연합도 "오래된 핵발전소의 기계적 결함 등으로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주민 안전성을 담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해당 원전의 즉각폐쇄를 요구했다.

탈핵모임 국회의원들 "정권 공백이라고 원자력 안전업무도 공백인가"

탈핵모임 의원들은 성명에서 "(탄핵 정국으로) 정권이 공백이라고 원자력 안전업무도 공백인가"라는 지적을 내놨다. "정권의 공백 속에 한수원의 안전의식도 공백이 아닌지 심히 의심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

의원들은 "핵연료 다발이 고장과 상처를 입을 수도 있는 낙하사고를 낸 것 자체가 큰 사고지 왜 문제가 없나"고 한수원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하면서 "영화 판도라에 등장하는 원전 폭파사고와 원인이 같은 냉각재 누설 자체가 큰 사고지 왜 문제가 아닌가"라고 다그쳤다.

또한 "핵연료다발 낙하사고는 2015년과 2009년에도 발생했고, 냉각제 누설은 작년 말 한울 5호기에서 이미 발생했다"면서 "최근에는 고리3호기 격납건물의 부식이 발견됐고, 2011년부터 작년까지 원전들이 맹독성 소포제를 무단으로 다량방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큰 사고 전에는 경미한 사고와 징후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에 따르면 우리는 이미 대형원전사고의 목전에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한수원이 내세우는 '재발방지 대책 수립'과 '안전에 문제없음'은 이제 상투적 경구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계 최대의 원전밀집단지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원전안전에 대한 한수원의 무책임한 태도와 결여된 안전의식, 그로 인한 연이은 사고들은 경악스러운 수준"이라면서 "이래도 과연 한수원에 원전안전을 책임지게 하는 게 적절한지 진지한 회의가 든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의원들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공개를 요구했다. 의원들은 "이미 벌어진 사고에 대해서는 말로만 대책을 내세우기 전에 한 치의 의문도 남기지 않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결과 발표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이라는 사실을 무겁게 느끼고, 이것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 모임은 대표의원 우원식, 김영춘 연구책임의원 김해영 간사의원 윤종오 의원을 비롯해 강병원, 김경수, 김경협, 김상희, 김정우, 김종회, 노회찬, 박선숙, 박재호, 박홍근, 백재현, 서영교, 서형수, 송옥주, 원혜영, 유은혜, 이찬열, 이학영, 인재근, 전재수, 전혜숙, 최인호, 홍영표, 홍의락 의원 등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오래된 원전의 즉각 폐로를 요구했다. 김형근 사무처장은 "오래된 핵발전소 기계적 결함이 연이어 드러나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오래된 핵발전소를 즉각 폐로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그:#원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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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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