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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인양이 되면서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던 이들에 대한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대표적으로 28일 자 <조선일보> "잠수함 충돌 괴담 퍼뜨리던 이들... 이젠 무책임한 침묵"(곽래건·표태준 기자)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이 기사는 세월호 외부 충돌을 주장한 다큐를 만든 네티즌 '자로'를 겨냥해 잘못을 인정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잠수함이라고 주장했던 김관묵 교수가 "지금으로선 잠수함 충돌이라 보긴 어려울 것 같고 외부 충돌설이 최종적으로 아니라고 확인이 되면 해군에 사과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내용을 실었다.

여기에 김어준씨의 '고의 침몰설' 등도 사실일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이에 대해 큰 비난을 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 "세월호가 괴물체와 충돌해 침몰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은 왜 침묵하고 있습니까?"라는 말이 나돈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세월호 침몰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비난하고 있다. 이런 기사야 말로 비난을 받아야 한다. 이는 언론인의 자세가 아니다.

우선 세월호 침몰 원인을 정부는 과연 제대로 밝혀냈으며, 국민들을 제대로 설득했는지부터 반성해 보기를 바란다. 침몰 이후 무려 3년이나 지나서야 인양이 되었다. 만일 정부가 인양할 의지가 있더라면 진작에 인양이 돼야 했었다. 그리고 이 3년 동안 정부가 유족에게 한 짓은 얼마나 잔인했는가. 이런 정부를 어떻게 믿을 수 있었겠는가.

김어준씨가 고의침몰을 주장하고 자로가 잠수함 충돌 의혹을 제기한 모든 원인은 정부가 계속해서 사실을 은폐하려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게 된 것은 정부가 스스로 자초한 것이지 국민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다. 잠수함 충돌 의혹과 고의침물 의혹도 사실 여부를 떠나 국민이 정부에 충분히 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답'을 내놓는 게 정부의 의무인 것이다.
세월호 침몰당시 해경은 일반 승객들 보다 선장과 선원을 먼저 구조했다. 이는 해경 본연의 의무와 선원들의 의무를 저버린 것으로 이들은 당연히 사법처리를 받아야 했다.
▲ 세월호 침몰당시 선장과 선원만 구출했던 해경 세월호 침몰당시 해경은 일반 승객들 보다 선장과 선원을 먼저 구조했다. 이는 해경 본연의 의무와 선원들의 의무를 저버린 것으로 이들은 당연히 사법처리를 받아야 했다.
ⓒ 세월호 유가족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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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단 한 번도 국민에게 이해할 만하고 솔직한 '답'을 내놓은 적이 없다. 이런데도 정부를 믿으라는 말인가! <조선일보>는 자로와 김어준씨의 말을 비난하기 전에 신뢰를 잃은 정부를 먼저 비판했어야 했다. 정부가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믿을 수 있는 전문가들 입에서 충돌 원인에 대한 '답'이 나왔다면 잠수함 충돌 의혹이 제기되었겠는가.

자로와 김어준씨는 국민의 권리로 의혹을 제기하고 질문을 했던 것이다. 이제 정부는 잠수함 충돌과 고의침몰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비난하지 말고 제대로 된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아직 정답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 이 권리를 다른 이도 아닌 언론(<조선일보>)이 막으려 하는 게 문제다.

<조선일보>는 자로와 김어준씨를 비판할게 아니라 정부를 비판했어야 했다. 정부 편에서 국민들의 질문을 막으려하는 <조선일보>는 역시나 한낱 기레기일뿐인 것이다.

(원글은 블로그 올드코난에도 실렸습니다 => http://oldconan.tistory.com/37711)



태그:#세월호 침몰 사고, #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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