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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가 23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울주군 온산읍 S-OIL(에쓰오일) RUC 신설현장에서 부당노동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가 23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울주군 온산읍 S-OIL(에쓰오일) RUC 신설현장에서 부당노동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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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총 4조 8천억원 투자해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S-OIL (에쓰오일) RUC(Residue Upgrading Complex)현장에서 민주노총 소속 플랜트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노동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협력업체는 물론 발주처인 에쓰오일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탈퇴를 강요하고 한국노총과 전국노총(3노총) 가입을 종용한다는 것인데, 이미 노동부 울산지청에 여러건이 고발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아래 플랜트노조)는 23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지청과 원청인 에쓰오일이 노사평화정착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노총 탈퇴 강요, 취업 조건으로 한국노총·전국노총 가입 강요"

전국 최대 규모 석유화학공단이 있는 울산에서는 매년 일정기간 공장가동을 중단한 채 정비작업이 이뤄진다. 여기다 현재 에쓰오일이 7만 6천배럴 석유를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RUC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플랜트 노동자들은 이같은 석유화학공단의 정비 및 공사일을 맡는다.

플랜트노조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RUC 공사에 많은 수의 민주노총 플랜트노조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고, 노조는 하청 플랜트업체와 교섭을 진행중"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회사측으로부터 노조탈퇴 요구와 민주노총 조합원 고용 배제 등의 부당노동행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노총과 플랜트노조측은 "업체의 부당노동행위 배경이 발주사인 에쓰오일이라는 증언과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에쓰오일  RUC 신설 현장에서 협력업체 동부와 혜인NC는 현장 반장을 통해 민주노총 탈퇴를 강요하고 취업을 조건으로 한국노총·전국노총 가입을 강요한 사실이 적발되어 노동부에 고발조치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 파견업체(노동인력을 공급하는 회사)는 취업을 조건으로 한국노총 가입을 강요한 것에 더해 회사 사무실에 한국노총 가입원서를 비치하고 가입을 대행하는 불법을 하다 적발됐다"고 덧붙였다.

플랜트노조는 "이같은 불법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플랜트노조가 노동부 울산지청에 고발했지만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현장에서 더 교묘히 부당노동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조합원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부당노동행위는 하청업체가 독단적으로 벌이는 것이 아니라 발주처인 에쓰오일의 지시와 비호아래 이뤄어지고 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면서 "충격과 분노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에서는 노사상생과 산업평화를 얘기하면서 뒤에서는 불법 부당노동행위를 사주하는 에쓰오일 사측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즉각 부당노동해위를 중단할 것과 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플랜트노조는 오는 4월 4일 오후 2시 조합원 500명이 서울에 있는 에쓰오일 본사를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현장 반장을 통해 부당노동행위를 한다고 지목된 협력업체 동부측은 "임단협은 한국노총과 한다. 이 때문에 당시 2명이 민주노총 조합원이라서 우리 반장이 한국노총가입을 권유했다는 보고를 받고 사과해 오해를 풀었다"면서 "플랜트노조 사무실에 가서 도의적 책임으로 사과를 했는데 그 자리서 고발된 사실을 알게됐고 오늘 노동지청에 가서 조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쓰오일측은 "발주처가 하청업체 노사관계에 개입할 이유나 필요가 없다"면서 "현장에서 나돌던 말을 갖고 의혹처럼 제기하고 있지만 노동부조사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그:#에쓰오일 울산 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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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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