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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이 성과급, 승진 인사를 둘러싸고 노조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본부장 이상 임원들에게만 연봉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이 주주총회에서의 연임 확정을 앞둔 함영주 행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노조는 전날 함 행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성과급 등과 관련해 노사 입장 차이만 재확인했다는 것이 노조 쪽 설명이다.

이번 마찰은 올해 상반기 성과급, 승진 인사를 두고 불거진 것이다. 지난해 전년보다 43% 늘어난 1조38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높은 성과를 거뒀지만 직원들에게는 이렇다 할 보상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성과급 미지급은 물론, 상반기 이뤄진 정기인사에서도 별다른 승진 인사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은행이 대부분의 임원들에게는 평균 1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구 하나·외환 성과급 지급 기준 달라 '차일피일'

김정한 KEB하나은행 통합노조위원장은 "본부장, 상무, 부행장 등은 대부분 성과급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가에 연동된 장기 주식성과급과 같은 (정기)성과급도 아니고, 현금으로 바로 지급된 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구 하나·외환은행 성과급 지급 기준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를 맞추지 않으면 성과급을 주지 않겠다는 사측의 태도가 (문제)"라고 김 노조위원장은 덧붙였다. 

구 하나은행은 지난 2012년 한국외환은행을 인수하고 이어 2015년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두 은행이 여전히 성과급 등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들의 화학적 결합은 아직 요원한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상반기 정기인사와 관련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월 정기인사를 단행, 퇴직한 지점장을 계약직으로 다시 채용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인사는 본부직원의 영업점 발령과 구 하나·외환은행 영업점 직원의 교차 발령이 주를 이뤘고, 지점장 승진 58명을 제외하면 일반 직원 승진 인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다음달 추가 승진 인사가 있을 수도 있다고 대외적으로 밝혀왔지만 노조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김 노조위원장은 "그 정도 계획이 있다면 노조와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없었다)"며 "그 계획이 실제 있다면 이처럼 노사관계가 파행으로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은행장실 앞 연좌 시위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은행법 위반, 노조 탄압 등과 관련해 계속적으로 입장을 내보일 것"이라고 김 노조위원장은 덧붙였다.

주총 때 연임 확정 앞둔 함 행장...노조 마찰 '부담'

한편 함영주 행장은 지난달 2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2년 임기 단독 후보로 추천됐으며,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1월 출범 당시 제대로 된 취임식 장소를 제공받지 못하는 등 함 행장과 잦은 마찰이 있어 왔다며 연임을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함 행장의 연임이 확정되더라도 남은 임기 동안 노조와의 마찰이 지속된다면 이 같은 문제가 향후 은행 경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임단협이 진행되고 있다"며 "임원들의 급여는 연말에 성과급을 받는 연봉제 개념이기 때문에 이번에 그 성과급이 지급된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KEB하나은행, #성과급, #함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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