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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토크쇼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오후 김해체육관에 들어서면서 '안희정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 명계남 배우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토크쇼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오후 김해체육관에 들어서면서 '안희정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 명계남 배우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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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께서 다시 정치를 시작한다면 안희정 지사처럼 할 것 같다. 이렇게 표현해도 되는지 모르지겠만 노 대통령의 업그레이드 같은 느낌을 받아서 가슴이 뜨거워진다."

영화배우 겸 제작자이자 '노사모' 전 대표인 명계남씨가 27일 오마이TV의 <오연호의 대선열차>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지지하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안희정 지사를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지하는 몇 가지 확실한 이유'란 글을 올려 안 지사 지지를 공식화했다.

명씨가 지난 19일 안 지사와 함께 한 토크콘서트에 참석했을 때 일각에서는 '경선에서 안 지사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는데, 열흘이 지나서야 명씨가 공식적으로 안 지사 지지선언을 한 셈이다.

"안 지사는 노무현의 소신과 꿈을 가진 사람"

명씨는 안 지사를 '노무현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할 것 같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노 전 대통령을 도우면서 안 지사를 알게 됐다는 그는 "(안 지사가) 하는 말과 글, 정치철학을 평소에 나눌 기회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곰곰이 들여다 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고 난 후 하려고 했던 것들, 즉 지지세력 포함해 여러 사람들에게 (당시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소신과 꿈을 (안 지사도) 갖고 있다"며 "연정이나 개헌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연대하자는 '대연정'을 제시했으며, 2007년엔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자는 '원 포인트 개헌'을 제안했었다.

그동안 보수진영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해온 명씨였기에 일부는 안 지사의 연정을 지지하는 그의 발언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명씨 자신도 "우리 진영의 지지자 일부가 '사이다 발언'이라 할 정도로 (제가) 날 서고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써가면서 제가 원하지 않은 세력을 향해 제 분노를 표현해온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안 지사를 보면서 그게 얼마나 편협하고, (분노를 표출한 다음) 어떻게 할 거였는지를 생각해보면 부끄럽기 한이 없다"며 안 지사의 포용력을 높게 평가했다.

안 지사가 19일 했던 '선한 의지' 발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명씨는 "문재인 전 대표가 안 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에 분노가 없다고 했는데, 그 발언을 할때 (제가) 맨 앞에서 들었다"며 "저같이 무지렁이처럼 날 세게 말하는 게 분노가 있는 사람이라고 보는 건 잘못이다. 안 지사야말로 왜 분노 없겠는가. 다만 표현하지 않고 분노를 넘어선 그다음을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편 가르면서 정치인들이 '너넨 종북', '너넨 수구꼴통'이라고 싸우고, 박근혜-최순실 사태같이 국민이 촛불을 들어야 정치인들이 (국민을) 무서워하는 사태를 막으려면 안 지사와 같은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양쪽 진영에서 호감을 사는 후보, 다만 캠프 합류는 안 해

안 지사가 보수·진보 양 쪽에서 호감을 사는 후보라는 점도 안 지사의 강점으로 꼽았다. 명씨는 "여론조사를 보면 이 후보는 절대로 (대통령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비호감 후보를 묻는 항목과 당선됐을 때 가장 잘할 것 같은 후보 묻는 항목이 있다"며 "안 지사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제일 잘 할 것 같은 후보로 문 전 대표보다 순위가 높고, '이 사람은 절대 안 된다'는 비호감 조사에서는 꼴찌"라면서 호감도 측면에서 문 전 대표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명씨는 안 지사의 캠프에서 활동하지는 않을 것이란 뜻을 밝혔다. "캠프에 들어가지 않고 조용히 돕겠다는 뜻이냐"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명씨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희정이다.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태그:#명계남, #안희정, #문재인, #노무현,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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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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