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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은 경남 진주시 명석면 용산고개에서 2월 23일부터 28일까지 발굴작업을 벌여, 유해 27구와 유품 31점을 찾았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은 경남 진주시 명석면 용산고개에서 2월 23일부터 28일까지 발굴작업을 벌여, 유해 27구와 유품 31점을 찾았다.
ⓒ 안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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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은 경남 진주시 명석면 용산고개에서 유해 27구와 버클 등 유품 31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지난 2월 23일부터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 산425-1번지 일대에 대한 발굴 작업을 벌였다. 이곳은 공동조사단이 2014년 2~3월에 벌인 1차 현장에서 도로 쪽으로 100m 정도 내려오는 곳의 경사면에 있다.

출토된 유해의 최소 개체수는 27구다. 허벅지뼈 49개, 정강뼈 24개, 위팔뼈 19개, 머리뼈 7개다. 유해의 주인공은 남자 어른으로 추정되고, 완전한 사지뼈가 없어 키를 추정하기가 어렵다.

유해 보존 상태는 매장지에 습도가 높고 산성도가 높아 매우 나쁜 상태였다. 대부분 사지뼈의 몸체만 남아 있었다.

또 현장에서는 버클 5개, 탄두 6개, 둥근단추 4개, 4열 흰색단추 11개, 2열 녹색단추 2개, 4열 검정색 단추 1개로 총 31개의 유품이 나왔다. 탄두는 카빈 3개, 45구경 2개, M1 1개다.

공동조사단은 이곳에서 학살된 민간인들은 총기류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 사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주민들의 증언 등에 의하면, 명석 용산리 일대에는 3개 골짜기 5군데에 718구의 시신이 매장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조사한 곳은 진주에서 산청으로 가는 3번 국도 중 용산고개 바로 전 왼편으로, 정수장이 있는 골짜기를 따라 200m 정도 올라가면 있다.

유해매장지는 동-서로 이어지는 산기슭에 가로 15m, 세로 8m 정도의 경사를 이루고 있다. 유해는 산등선과 같은 방향으로 이어져 묻혀 있었고, 북남방향으로 8m, 동서방향으로 2m, 깊이 0.5m 정도의 범위에서 출토되었다. 그리고 유해는 양 옆 부분으로 모여 있었다.

공동조사단은 유해와 유품의 상태를 분석하고 증언 등을 종합한 결과 희생자 다수는 '진주지역 보도연맹 사건 희생자'들로 판단된다고 했다.

1차 발굴 때는 유해 39구와 유품 90점을 수습했다.

한국전쟁유족회, 4․9통일평화재단, 민족문제연구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포럼진실과정의 등 단체들은 2014년 2월 18일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를 결성하고, 이곳에서 네 번째 유해발굴을 진행했다.

발굴조사에는 박선주 발굴조사단장과 안경호 총괄조사원, 조동문, 임영순, 홍수정, 송장건, 김영환, 오승래, 김나경, 길가은, 김소현, 이나현, 홍성예씨 등이 참여했다.

공동조사단은 28일 오후 현장에서 '용산고개 2차 유해발굴 설명회'를 열고, 3월 2일 발굴조사를 마무리한다.


태그:#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용산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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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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