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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중공업 노동자들의 노숙농성장에 설치해 놓은 펼침막이 잇따라 훼손되고 있다. 노동자들은 이 사건을 경찰에 펼침막 절도․재물손괴 혐의로 고발했고, 노동당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S&T중공업지회는 지난 1월 3일부터 창원 S&T저축은행 앞에서 노숙농성하고 있다. 이들은 천막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창원시 의창구청과 경찰이 막았고, 비닐을 덮어 지내고 있다.

노동자들은 '휴업'과 '희망퇴직', '임금피크제' 등에 반대하며 27일로 56일째 노숙농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성장 주변에 설치해 놓았던 펼침막이 잇따라 도난당하거나 훼손되었다. 지난 1월 15일과 30일 새벽에 펼침막이 세 개씩 없어졌고, 2월 22일과 24일에 잇따라 펼침막이 훼손되었다. 또 지난 24일에는 펼침막 15개가 한꺼번에 찢어져 있었다.

펼침막 도난 사건은 S&T중공업 인사팀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인사팀 직원은 27일 펼침막 3개를 노동자들의 노숙농성장에 갖다 주었다.

경찰이 펼침막 훼손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CC-TV 자료를 확보해 수사하고 있지만, 상태가 희미해서 파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S&T중공업지회 노동자들이 창원 S&T저축은행 앞에서 노숙농성하고 있는데, 펼침막이 훼손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S&T중공업지회 노동자들이 창원 S&T저축은행 앞에서 노숙농성하고 있는데, 펼침막이 훼손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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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 안혜린)은 이날 논평을 통해 "S&T중공업 농성장 펼침막 훼손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노동당은 "허가된 집회 장소에서 자신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적법하게 게시한 현수막을 훼손하는 것은 단순히 노조 활동에 대한 방해만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다"고 했다.

이들은 "노조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는 별도로 의사를 표현하면 되는 것이지 그 주장을 담은 현수막을 훔쳐가거나 찢는 행위는 다른 사람의 주장을 아예 막아버리겠다는 반민주적인 행동으로서 철저히 수사해서 엄단해야 할 범죄행위이다"고 했다.

노동당은 "의심을 씻어내기 위해서라도 S&T중공업 사용자 측은 노조와 성실히 협상에 임하는 한편, 일방적인 부당휴업과 희망퇴직 모집, 임금피크제의 무리한 도입 시도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노동당 경남도당과 경남녹색당은 28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S&T중공업 농성투쟁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다.

경남 야5당 정당협의회는 "S&T저축은행 앞에서 진행 중인 S&T중공업 농성투쟁과 관련하여 12년 연속흑자와 6000억 원의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부당휴업과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는 회사측과 S&T그룹 최평규 회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태그:#S&T중공업, #금속노조, #펼침막, #노동당 경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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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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