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길에 인도네시아 산골 소녀를 만났습니다.
아빠와 함께 땔나무 가지를 모으고 있습니다.
말을 건네니 참 해맑게 웃습니다.
열세 살 중학교 1학년 학생, 이름이 Ain이라 했습니다.
그 아버지 Ade씨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도
소녀는 여전히 주섬주섬 나무를 모으더니
이내 끈 달린 포대에 묶고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스스로 훌쩍 들쳐 맵니다.
집으로 향하는 부녀를 따라가 봤습니다.
산골 외딴집이 허름하지만 정갈합니다.
텃밭들도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외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장녀를 합하면 총 일곱 가족이라 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사는 자연의 모습으로 사는 가족,
가족 모두의 표정이 참 밝습니다.
외지인을 대하는 스스럼없는 모습들이 참 놀랍습니다.
'무위자연'의 향기가 물씬한 가족입니다.
이들에게 도시나 문명은 무엇일까요?
* 오늘도 사진이 순서대로 올라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