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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출입 기자단 만찬 불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출입 기자단 만찬 불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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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례 행사인 백악관 출입 기자단 만찬에 불참을 통보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해 열리는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 좋은 시간 갖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최근 백악관 대변인이 일부 언론을 비공식 브리핑에 참여시키지 않은 것에 반발하며 오는 4월로 예정된 백악관 기자단 만찬을 거부하겠다는 언론사가 늘어나자 트럼프 대통령도 불참을 선언하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1920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대통령이 정치적 농담을 곁들여 연설하며 언론을 격려하고 소통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8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만찬에 참석했다.

전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비공식 브리핑에서 CNN, 뉴욕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정치전문 매체 더 힐, 폴리티코 등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 태도를 보인 상당수 언론을 제외했다.

대신 브레이트바트뉴스,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 등 극우 성향의 언론을 참여시켰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백악관 기자단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언론사들은 명백한 정치적 보복이라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류 언론이 '가짜 뉴스'를 쏟아내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최근에는 뉴욕타임스, CNN, ABC, NBC 등을 지목하며 "미국 국민의 적(enemy)"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백악관 기자단의 제프 메이슨 간사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고려할 때 (만찬 불참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언론은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만찬 참석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며 "기자단은 앞으로도 취재하고 기사를 쓰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한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백악관 기자단, #언론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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