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만난 입양 강아지 '깐지'로 인해 새롭게 만들어진 '새 가족'과의 인연이 아름답다. '깐지'의 원 가족과 우리 집은 서로 사랑하고 관심을 가져주며 진정으로 잘 되기를 서로 소원하는 그런 관계다. 가족은 피를 나눈 것뿐만 아니라, 가슴으로 만들어진 가족이 있다는 것을 '깐지'로 인해 알게 되었다. 새 가족의 '깐지' 할머니는 정말 우리 어머니와 닮았다. 다시 한 번 어머니가 돌아 오셨나 하고 얼굴을 살필 정도로 닮았다.
어머니가 천국 가신 후, 주고 가신 새 가족과의 인연은 우연이 아니다. 우연 같은 필연이다. 할머니를 물어 안락사를 생각하게 했던 '깐지', 그 대화 자리에 내가 있었던 것, 우리 집에 15년 살았던 말티즈 '위니'가 죽고 나서 다른 강아지가 있었으면 했던 내 마음, 새 가족이 선뜻 우리를 믿고 그날 당장 '깐지'를 보내주었던 마음, 집도 가까워 차로 10분이면 오는 거리에 살고 있는 것, 믿음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 등등.
처음 '깐지'를 데리고 왔을 때, 물려받은 '깐지'의 물품을 보고 놀랬다. 아기처럼 키워서 그런지 없는 것이 없고, 풍성했다. 그만큼 새 가족 집에서 키워졌을 때의 '깐지'는 '재간둥이'였고, '기쁨이'였으며, 웃음을 만들어 주는 '개그개'였다.
가끔 새 가족들이 '깐지'의 안부를 궁금해 하기에 몇 번 만남을 가졌다. 가족모임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깐지'가 적응하는데 혼란을 겪을까봐 걱정을 했는데, 정작 혼란을 겪는 것은 '깐지'의 원가족, 즉 우리의 새 가족이었다. '깐지'는 그 가정의 아이였고 조카였으며, 손주였다. 그 새 가족들이 너무 마음 아파하고 그리움이 쌓여, 오히려 '깐지'를 자주 못 만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나는 그들의 마음을 알기에 가끔 일주일이라도 데려다 키우라고 권하기도 했다.
"저, 우리는 한 식구니까, '깐지'를 같이 키워요.""아닙니다. 저희는 만나고 헤어진 다음에 그리움 커서, 자신이 없네요.""우리는 한가족인데요...." 내가 그렇게 말한 후 '깐지'의 머리를 감싼 후 눈을 보고 말했다.
"여기 봐라. '깐지'야, 우리는 한 가족이야. 모두가 가족이야 알았지?"'깐지'가 대답이 없다. 그때 일명 깐지 누나가 말했다.
"정말 '깐지'가 사람처럼 말하면 좋을 것 같네요. 호호호.""그래요, 말은 못하지만, 속으로는 '그리워요'라고 대답했을 겁니다." '깐지'는 자기의 원가족을 만날 때면, 멀리서부터 주인냄새를 맡는 것인지 약간 흥분하고 어쩔 줄 모른다. 그리고 가족이 보이는 순간 힘차게 달려가 안긴다. 나는 그런 '깐지'에게 다가가 내가 만든 '깐지를 위한 랩'을 한다.
"깐지, 깐지, 깐지. 우리 예쁜 깐지........."우리와 새 가족은 나의 랩 공연을 보고 웃는다. 새 가족과 우리 집이 하나가 되어 대가족이 되는 순간이다. 웃음꽃이 피고, 행복 마음이 생기고, 기쁨이 넘친다. 그런데 그런 순간, 그 새가족은 이제 그만 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만 가야겠어요. '깐지' 오래 보고 가면 그리움이 쌓이고, 후유증도 있어요.""아쉬운데요, 조금 더 같이 있다가 가세요." 그러나 새 가족은 마음을 다잡고 결단(?)한다. 그렇게 '깐지'는 잠시 원가족을 보고 사랑을 나누고 좋아한다. 그런데 새 가족과 헤어진 후 차를 탔는데, 집사람의 품에서 사람처럼 한숨을 쉰다.
"응, 엉, 응, 엉."나는 시동을 걸 수 없었다. 내가 '깐지'를 꼭 껴안아 주었다. '깐지'는 원가족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오히려 그런 것이 좋다. '깐지'로 인해 새 가족이 생긴 것이기에. '깐지'의 마음이 다소 혼란스러울지는 몰라도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깐지'에게 "오늘 좋았지. 행복했지"라고 말했다. '깐지'가 나를 쳐다보았다. 눈이 맑고 순하다.
'깐지'로 인해 만들어진 새 가족과의 인연은 행복 그 자체다.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고, 기쁨을 나누고, 정을 나눈다. 나는 형제가 적어서 가족이 많은 집을 좋아한다. 그런데 '깐지'의 원가족은 형제들이 많고 우애도 좋다. 그런 가족과 합쳐져 우리 집이 대가족이 되었다. 나는 그것이 행복하다.
새 가족과의 인연을 따라 행복을 나누며, 사랑하며, 존중하며 살아갈 것이다, 나아가 그렇게 만들어진 '행복에너지'로 이웃과 사회 속 등대가 되고 싶다. 나는 행복한 글과 응원하는 강의, 위로 상담과 설교를 통해서 행복을 전하는 '행복전도사'로 새 가족과 함께 나아갈 것이다.
"깐지야, 고맙다. 너로 인해 좋은 새 가족을 만났구나." 덧붙이는 글 | 나관호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작가이며, 북컨설턴트로 서평을 쓰고 있다. <나관호의 삶의 응원가>운영자로 세상에 응원가를 부르고 있으며, 따뜻한 글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 있다. 또한 기윤실 200대 강사에 선정된 기독교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분야 전문가다. 역사신학과 커뮤니케이션 이론, 대중문화연구을 강의하고 있으며,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로 기업문화를 밝게 만들고 있다. 심리치료 상담과 NLP 상담(미국 NEW NLP 협회 회원)을 통해 사람들을 돕고 있는 목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