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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만난 입양 강아지 '깐지'로 인해 새롭게 만들어진 '새 가족'과의 인연이 아름답다. '깐지'의 원 가족과 우리 집은 서로 사랑하고 관심을 가져주며 진정으로 잘 되기를 서로 소원하는 그런 관계다. 가족은 피를 나눈 것뿐만 아니라, 가슴으로 만들어진 가족이 있다는 것을 '깐지'로 인해 알게 되었다. 새 가족의 '깐지' 할머니는 정말 우리 어머니와 닮았다. 다시 한 번 어머니가 돌아 오셨나 하고 얼굴을 살필 정도로 닮았다.

'깐지' 원가족 집 거실에서
 '깐지' 원가족 집 거실에서
ⓒ 나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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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천국 가신 후, 주고 가신 새 가족과의 인연은 우연이 아니다. 우연 같은 필연이다. 할머니를 물어 안락사를 생각하게 했던 '깐지', 그 대화 자리에 내가 있었던 것, 우리 집에 15년 살았던 말티즈 '위니'가 죽고 나서 다른 강아지가 있었으면 했던 내 마음, 새 가족이 선뜻 우리를 믿고 그날 당장 '깐지'를 보내주었던 마음, 집도 가까워 차로 10분이면 오는 거리에 살고 있는 것, 믿음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 등등.

피아노  앞에서 찬송가 연주 준비중인 '깐지' 모습
 피아노 앞에서 찬송가 연주 준비중인 '깐지' 모습
ⓒ 나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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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깐지'를 데리고 왔을 때, 물려받은 '깐지'의 물품을 보고 놀랬다. 아기처럼 키워서 그런지 없는 것이 없고, 풍성했다. 그만큼 새 가족 집에서 키워졌을 때의 '깐지'는 '재간둥이'였고, '기쁨이'였으며, 웃음을 만들어 주는 '개그개'였다.

'깐지' 원가족 식구들과 함께한 야유회에서
 '깐지' 원가족 식구들과 함께한 야유회에서
ⓒ 나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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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새 가족들이 '깐지'의 안부를 궁금해 하기에 몇 번 만남을 가졌다. 가족모임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깐지'가 적응하는데 혼란을 겪을까봐 걱정을 했는데, 정작 혼란을 겪는 것은 '깐지'의 원가족, 즉 우리의 새 가족이었다. '깐지'는 그 가정의 아이였고 조카였으며, 손주였다. 그 새 가족들이 너무 마음 아파하고 그리움이 쌓여, 오히려 '깐지'를 자주 못 만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나는 그들의 마음을 알기에 가끔 일주일이라도 데려다 키우라고 권하기도 했다.

"저, 우리는 한 식구니까, '깐지'를 같이 키워요."
"아닙니다. 저희는 만나고 헤어진 다음에 그리움 커서, 자신이 없네요."
"우리는 한가족인데요...."

순종 잘하는 '깐지' 모습
 순종 잘하는 '깐지' 모습
ⓒ 나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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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 말한 후 '깐지'의 머리를 감싼 후 눈을 보고 말했다.

"여기 봐라. '깐지'야, 우리는 한 가족이야. 모두가 가족이야 알았지?"

'깐지'가 대답이 없다. 그때 일명 깐지 누나가 말했다.

"정말 '깐지'가 사람처럼 말하면 좋을 것 같네요. 호호호."
"그래요, 말은 못하지만, 속으로는 '그리워요'라고 대답했을 겁니다."

자기 집에서 놀고 있는 '깐지'
 자기 집에서 놀고 있는 '깐지'
ⓒ 나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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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지'는 자기의 원가족을 만날 때면, 멀리서부터 주인냄새를 맡는 것인지 약간 흥분하고 어쩔 줄 모른다. 그리고 가족이 보이는 순간 힘차게 달려가 안긴다. 나는 그런 '깐지'에게 다가가 내가 만든 '깐지를 위한 랩'을 한다.

"깐지, 깐지, 깐지. 우리 예쁜 깐지........."

우리와 새 가족은 나의 랩 공연을 보고 웃는다. 새 가족과 우리 집이 하나가 되어 대가족이 되는 순간이다. 웃음꽃이 피고, 행복 마음이 생기고, 기쁨이 넘친다. 그런데 그런 순간, 그 새가족은 이제 그만 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만 가야겠어요. '깐지' 오래 보고 가면 그리움이 쌓이고, 후유증도 있어요."
"아쉬운데요, 조금 더 같이 있다가 가세요."

오이로 열을 식히고  마사지 하는 '깐지' 모습
 오이로 열을 식히고 마사지 하는 '깐지' 모습
ⓒ 나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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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새 가족은 마음을 다잡고 결단(?)한다. 그렇게 '깐지'는 잠시 원가족을 보고 사랑을 나누고 좋아한다. 그런데 새 가족과 헤어진 후 차를 탔는데, 집사람의 품에서 사람처럼 한숨을 쉰다.

"응, 엉, 응, 엉."

나는 시동을 걸 수 없었다. 내가 '깐지'를 꼭 껴안아 주었다. '깐지'는 원가족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오히려 그런 것이 좋다. '깐지'로 인해 새 가족이 생긴 것이기에. '깐지'의 마음이 다소 혼란스러울지는 몰라도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깐지'에게 "오늘 좋았지. 행복했지"라고 말했다. '깐지'가 나를 쳐다보았다. 눈이 맑고 순하다.

양말 물고 놀고 있는 '깐지'
 양말 물고 놀고 있는 '깐지'
ⓒ 나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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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지'로 인해 만들어진 새 가족과의 인연은 행복 그 자체다.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고, 기쁨을 나누고, 정을 나눈다. 나는 형제가 적어서 가족이 많은 집을 좋아한다. 그런데 '깐지'의 원가족은 형제들이 많고 우애도 좋다. 그런 가족과 합쳐져 우리 집이 대가족이 되었다. 나는 그것이 행복하다.

새 가족과의 인연을 따라 행복을 나누며, 사랑하며, 존중하며 살아갈 것이다, 나아가 그렇게 만들어진 '행복에너지'로 이웃과 사회 속 등대가 되고 싶다. 나는 행복한 글과 응원하는 강의, 위로 상담과 설교를 통해서 행복을 전하는 '행복전도사'로 새 가족과 함께 나아갈 것이다.

"깐지야, 고맙다. 너로 인해 좋은 새 가족을 만났구나." 

덧붙이는 글 | 나관호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작가이며, 북컨설턴트로 서평을 쓰고 있다. <나관호의 삶의 응원가>운영자로 세상에 응원가를 부르고 있으며, 따뜻한 글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 있다. 또한 기윤실 200대 강사에 선정된 기독교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분야 전문가다. 역사신학과 커뮤니케이션 이론, 대중문화연구을 강의하고 있으며,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로 기업문화를 밝게 만들고 있다. 심리치료 상담과 NLP 상담(미국 NEW NLP 협회 회원)을 통해 사람들을 돕고 있는 목사이기도 하다.



태그:#입양 강아지, #새 기족 , #행복과 사랑 , #깐지 , #나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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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이 발행인, 칼럼니스트다. 치매어머니 모신 경험으로 치매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다.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로 '생각과 말의 힘'에 대해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이며 심리치료 상담으로 사람들을 돕고 있는 교수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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