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21일 낮 11시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3주 단기 과정 겨울 수료식에서 가가 나오키씨는 마지막 수료 소감에서 자신이 17년 기자 생활을 그만 두고 한국에 한국말을 공부하러 온 이유는 정이 많고 따뜻한 한국 사람과 꼼꼼하고 온화한 일본 사람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가가 나오키 씨가 학생 대표로 수료 소감을 발표하는 사진과 가가 나오키 씨가 같이 공부한 7급 수강생들과 같이 수료증을 들고 기념 사진을 박고 있습니다.
 가가 나오키 씨가 학생 대표로 수료 소감을 발표하는 사진과 가가 나오키 씨가 같이 공부한 7급 수강생들과 같이 수료증을 들고 기념 사진을 박고 있습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연세대학교 한국어 학당은 한국말을 배우는 외국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한국어 교육 기관입니다. 한국어 학당에서는 길게는 1년에서 2년, 반 년, 짧게는 3주 동안 외국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2주 과정은 처음 110명이 이달 첫날부터 시작하여 오늘 21까지 3주 동안 한국어를 공부했습니다. 한국어 학당에서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을 가르기 위한 수준 시험을 치러서 학습자의 한국어 능력이나 수업 기간에 따라서 일곱 등급으로 나누어서 수업을 해 왔습니다. 참가 학생들은 이웃나라 일본이나 중국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나 유럽이나 서양에서 오기도 했습니다. 

가가 나오키 씨는 대학 때부터 한국말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말을 공부해왔고, 일본에서도 주마다 실시하는 NHK TV 한국어 강좌를 꾸준히 들어왔기 때문에 이번 3주 단기 과정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7급 반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연세대학교에서는 한국어 과정을 여러 가지 운영하고 있지만 3주 과정 학생의 수업 참여도나 집중도가 높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긴 시간을 낼 수 없는 학생들이 짧은 시간 동안만 수업을 받기 때문입니다. 방학 기간을 이용하거나 직장에서 휴가를 얻어서 참가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사진 오른쪽은 단기 3주 과정 5급(정규과정 3급 수준) 학생 15명과 1급 학생이 들어있습니다. 사진 오른쪽은 4급 담당 선생님과 학생들 가운데 일부입니다.
 사진 오른쪽은 단기 3주 과정 5급(정규과정 3급 수준) 학생 15명과 1급 학생이 들어있습니다. 사진 오른쪽은 4급 담당 선생님과 학생들 가운데 일부입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일부 학생들 가운데는 한국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직접 짧은 3주 과정을 겪어본 다음 장기 유학이나 한국어 공부를 계획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젊고 건강한 학생들이라고 해도 자신이 사는 곳을 떠나서 다른 나라인 한국 서울에 와 생활하면서 공부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한국의 2월은 날씨도 만만하지 않고, 생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젊은 학생들 역시 적응에 어려워합니다.

이번 3주 과정에서도 입학생 110명 가운데 두 명이 제대로 마치지 못했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외국 생활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가 나오키 씨는 17년 동안 일해온 동경에서의 기자 생활을 그만 두었습니다. 그동안 주로 문화부 기사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방면에 기사를 써왔습니다. 앞으로는 프리랜서로서 자유롭게 취재를 하면서 자신이 쓰고 싶은 기사를 쓰고 싶다고 합니다. 이 일을 하기 전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한국 유학이었습니다.

          이번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참가한 학생 여덟 명입니다. 같은 곳에서 두 번 찍은 사진입니다.
 이번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참가한 학생 여덟 명입니다. 같은 곳에서 두 번 찍은 사진입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사실 가가 나오키 씨는 대학 때부터 한국 유학을 꿈꾸어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유학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기자로서 생활하면서도 늘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제 17년 직장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비록 3주간이지만 유학을 실현했습니다.

비록 3주간 짧은 기간이었지만 외국 학생들은 연세대학교 한국어 학당에서 한국말을 공부했습니다. 오후에는 주로 서울 시내에서 장을 보거나 물건을 사면서 한국 사람들과 말을 걸기도 하면서 현장 학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한국 말을 쓸 수 있고,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는 성취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외국어로 배우는 일은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말을 배우는 일에 그치지 않습니다. 말을 통해서 상대 문화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고, 나아가서 자신의 모국어에 대해서도 새롭게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부디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3주 단기 과정 겨울 수료식에 참가한 가가 나오키를 씨를 비롯한 학생들 108명이 앞으로도 지금의 결심과 같이 한국말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여 자기 나라와 우리나라의 다리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3주 단기 과정 겨울 수료식을 마치고, 학생, 선생님들이 모두 모여서 찍은 기념 사진입니다.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3주 단기 과정 겨울 수료식을 마치고, 학생, 선생님들이 모두 모여서 찍은 기념 사진입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참고 누리집>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http://www.yskli.com/, 2017.2.21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한국말,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가가 나오키, #3주 단기과정, #류코쿠대학 국제학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