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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에서 열리고 있는 스코필드 박사 전시회.
 서울시청에서 열리고 있는 스코필드 박사 전시회.
ⓒ 서울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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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34번째 민족대표'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를 기리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시는 20일 제96회 3.1절을 맞아 오는 21일부터 3월 9일까지 시청 신청사 1층 로비에서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수의학자 겸 선교사 스코필드 박사는 한국에 있던 많은 외국인 중 유일하게 3.1운동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통보받고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지원해 '민족대표 34인'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한국 이름 '석호필(石虎弼)'로도 불리는 그는 서울의 3.1만세운동과 제암리·수촌리 학살사건을 사진으로 찍어 전세계에 알려 해방후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전시회는 ▲ 스코필드 박사 연대기 ▲ 1부 : 한국의 독립현장과 스코필드 ▲ 2부 : 3.1운동과 스코필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박사의 친필서한과 유품, 사진 등 20여점이 전시된다.

'스코필드 박사 연대기'에서는 박사의 흉상과 연보 등이 선보이며 포토존을 설치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1부에서는 '한국의 독립을 지원하고 학살현장을 위로한 스코필드'라는 주제로 박사가 촬영한 3.1만세운동 사진과 제암리·수촌리 학살사건 사진이 공개된다.

특히 그가 일본의 만행을 직접 기록한 원고 '꺼지지 않는 불꽃' 원본 15장과 한국의 현실과 독립운동을 알리기 위해 작성한 자필 서한이 공개된다.

'꺼지지 않는 불꽃'은 1919년경 한국의 현실을 담은 298쪽짜리 보고서인데, 한 부는 박사가 캐나다로 출국하면서 가져 나갔고, 나머지 한 부는 연세대 세브란스 지하실 바닥에 숨겨놨다.

그간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015년 (사)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가 영국에서 그 일부(15장)을 구입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 15장의 원고에는 일본에 대한 21개 개선요구 조항이 담겨 있으며, 독립선언서, 독립탄원서, 3.1운동 시위행렬, 감옥경험담, 일본경찰에 고문당한 한국인 치료 이야기 등도 실려 있다.

2부는 3.1운동을 직접 경험한 후 3.1운동이 한국정신의 상징이라며 자유와 희생, 봉사를 강조한 박사의 가르침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의 자료가 전시된다.

박사가 당시 세계적인 아동잡지를 발간하던 영국의 아더 헨리 미(Arthur Henry Mee)에게 보낸 편지도 공개됐는데, 그는 이 편지에서 "사랑하는 미씨에게. 제가 보내드린 글을 Children's Magazine)에 출간해주기를 바랍니다. 저는 그 잡지를 여기 한국에서도 접하고 있습니다. 여기 불쌍한 민족을, 그들이 겪어왔고 당하고 있는 고통은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라고 썼다.

전시회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오는 24일 오전 9시 30분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에릭 월시 주한 캐나다 대사, (사)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관계자등이 참석해 공식 개막식 행사를 갖는다.

'꺼지지 않는 불꽃' 15장 원본.
 '꺼지지 않는 불꽃' 15장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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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필드 박사의 친필 서한
 스코필드 박사의 친필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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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스코필드, #3.1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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