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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문재인 전 대표가 공시생(일명 공무원시험 준비생)을 응원, 격려하고 공공일자리 만들기를 약속하는 자리로 노량진 고시학원을 방문해 강연하고 있다.
 지난 6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시생(일명 공무원시험 준비생)을 응원, 격려하고 공공일자리 만들기를 약속하는 자리로 노량진 고시학원을 방문해 강연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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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크게 가져야지!"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꿈을 얼마나 꿔야 '큰 꿈'이 되는 건가요?

제가 초등학생 때 제일 유행했던 장래희망은 과학자, 대통령, 파워레인저같은 꿈이었습니다. 초등학생 때에는 좋은 대학교보다 티브이에 나오는 게 더 큰 꿈이었죠. 그런데 요즘 초등학생들의 꿈은 남자아이들은 운동선수, 여자아이들은 교사가 1위라고 합니다.

자, 그럼 조금 더 자라서 중학생으로 올라가볼까요? 교육부에서 조사한 진로교육현황을 참고해보면, 역시 1위는 교사, 경찰, 의사가 1, 2,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때부터는 이제 대학교를 생각하게 됩니다. '인서울은 하겠지!'라고요.

이제 청소년기의 막바지인, 고등학생의 꿈을 볼까요? 교사, 간호사, 생명공학 연구원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사실 의미가 없는 순위입니다. 이 때부터는 대학과 학과를 목표로 가지고 3년 동안 달려야 하니까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담임 선생님과 첫 면담을 하는데 선생님께서는 "넌 꿈이 뭐니?"가 아닌 "너 어느 대학, 어느 과가 목표니?"라고 질문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대학이란 의미는 '이름있는 대학'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공부 할 수 있는 대학'이었고, 저는 "프로파일러가 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선생님은 "그래서 어느 대학, 어느 과를 가고싶은데?"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그냥 굳이 간다면 이름 있는 곳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는 '서울대'라고 적으시더군요.

이게 안타깝지만 현실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의 '꿈'은 대학이 되었고, '큰 꿈'은 서울대가 되었습니다. "경찰이 되어서 나쁜 사람들을 잡겠어!"가 아니라, "서울대를 가서 스펙을 쌓겠어!"가 우리들의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것이 어른들이 말한 '큰 꿈'일까요? 저는 인생을 살아가는 힘이 나오는 곳은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저는 수학, 영어공부를 정말 싫어했었습니다. 수능 1등급이 내 '꿈'을 위한 건지, 대학교를 위한 건지 항상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학교 다닐 때에는 정말 죽도록 싫었습니다.

그런데, 자퇴를 하고 나서 '전교 등수'와, '생기부'라는게 사라지고 프로파일러라는 나의 '꿈'이 보이기 시작했고, 대학은 내 꿈을 이루기 위한 계단이라고 생각하자 수학과 영어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 "야, 대학이 네 인생의 전부가 아니야. 넓게 보고 꿈을 가져"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찌보면 대학이 인생의 전부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저희 학교 독서실에서는 심심치 않게 공무원 시험대비 문제집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학기 초에는 그걸 보고 '에이, 무슨 공무원시험이야'라고 생각했지만, 여름방학이 지나니까 '나도 영어 한 권만 사볼까?' 생각이 들더군요. 언제부턴가 유행처럼 퍼진 말은 "야, 할 거 없으면 수능 접고 공무원 시험이나 보자"라는 말이었고, 또 언제부턴가 저는 '그래.. 그게 더 낫기도 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정적인 수입, 공무원 연금 등 내가 하고 싶은 공부보다는 '돈'이 우선이 되었습니다.

또래 친구들보다 장래희망에 대한 확실성이 강했던 저조차도 흔들렸고, 저는 언제부턴가 학교의 개념보다는 성적 올리는 기숙학원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졸업해서 완벽한 로봇이 되는 바에 그냥 불완전한 사람이 될래...'라는 생각으로 자퇴를 더욱 고려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대학'과 '돈'이 목표가 된 학생들의 생각이 잘못 되었을까요? 아니요, 언제부턴가 사회에서 '돈'과 '권력'이 없는 사람은 도태되고 있다는 걸 자연스레 생존본능으로 느끼게 되었고, '나는 흙수저? 은수저? 확실한 건 금수저는 아니니까...'하는 잠재의식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돈 많이 버는 직업=안정적인 직업=좋은 대학'이라는 사회의 암묵적인 공식이 생기게 되었구요. 청소년들은 그 공식을 주입식 교육으로 배웠고, 배운 대로 생활하는 게 아닐까요?

청소년에게 큰 꿈을 가지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큰 꿈이 아니어도 좋고, 안정적인 생활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부디 네가 하고싶은 일을 해라"라는 조언을 해 주는 것이 지금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큰 격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니 내 자리가 남들이 꾸는  꿈의 자리가 되어 있었다"라고 어딘가에서 말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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