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을 테러 예방 포스터에 넣어 논란을 빚은 인천 부평경찰서가 해당 포스터를 회수해 모두 폐기했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전날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지하상가 게시판에 붙어있던 해당 포스터 1장을 회수해 13일 폐기했다. 경찰서에 보관하던 나머지 포스터 15장도 모두 폐기했다.
부평서는 안 의사의 손도장 그림이 들어간 포스터 20장을 제작해 부평역 지하상가 상인단체에 5장을 배포했으나 이 가운데 한 장만 게시판에 부착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A4 용지 크기의 이 포스터는 지난해 10월 부평서 경비작전계 대테러 담당 직원이 테러예방 홍보용으로 제작했다.
담당 직원이 '멈춤'을 의미하는 손바닥 그림을 인터넷에서 찾다가 실수로 안 의사의 손도장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네 번째 손가락'이 짧은 안 의사의 손도장 그림이 테러예방 포스터에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위대한 안중근 의사를 욕보이다니…', '많은 손바닥 중에 왜 하필 안중근 의사 손바닥이냐'는 등 경찰의 역사의식을 비판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부평서 관계자는 "직원이 실수로 안 의사의 손도장을 사용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면서도 "고의가 아니었던 점을 고려해 따로 징계 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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